원·달러화 손익분기점 1130원서 1000원대로 추락
내년 900원대까지 전망·바이어 단가 인하 겹쳐 패닉

미국 달러와 가치가 급속 추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이 무너지자 섬유 수출 업계가 눈덩이 적자를 호소하며 적자 수출을 감수할지, 공장을 세우고 관망해야 할지 기로에 서 있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극심한 오더 가뭄 속에 생사기로를 헤매던 섬유 수출 업계가 손익분기점인 원·달러 환율 1130원이 무너지면서 기업 경영 임계점을 하소연 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마의 1000원대가 무너져 900원대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초비상을 맞고 있다.

국내 섬유 수출 업계는 올 2월부터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섬유 수요와 공급이 봉쇄돼 사상 최악의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 이상을 유지해 겨우 생명력 유지에 도움이 돼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모진 고통을 감내하며 내년 수출 경기 회복 가능성을 믿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섬유 수출 업계는 지난 12월 4일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선이 무너진 채 1082원 10전에 마감된 후 뚜렷한 회복 기미 없이 달러화 약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초비상 상태다.

특히 국내 각 경제연구소 관계자들은 “내년 미국의 신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와 대규모 경기 부양 기대감으로 달러화 약세가 완만하게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심지어 ”내년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가 붕괴된 채 900원대 진입까지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섬유 수출 업계의 손익분기점인 1130원대가 붕괴되고 1000원 선마저 무너지면 그렇지 않아도 해외 시장 여건이 악화돼 수출 단가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이 불가능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섬유 수출 업계는 올해 코로나 충격으로 최악의 오더 가뭄에 공장을 줄줄이 세우고 있는 악조건 속에 내년에는 코로나 백신이 투약되고 세계 경제가 상승 기류를 타 수출 오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바이어들이 고통 분담 압력 속에 신규 오더 가격을 올해보다 훨씬 싸게 강요하고 있어 더욱 고통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구 직물 산지나 경기 북부 니트 직물 산지 등 국내 섬유 생산 수출 업계는 물론 해외에 대규모 소싱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의류 벤더들도 해외 바이어의 수출 단가 인하 압력에 원·달러 환율 추락에 따른 원화 강세의 폭풍을 어떻게 극복할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다만 국내 섬유 직물 생산수출 업계는 환율 추락에 비상이 걸린 상태이지만 지금은 오더 가뭄으로 인한 공장 가동이 발등의 불이란 점에서 “우선 채산 여부를 떠나 오더 확보에 주력하되 바이어와 가격 협상은 물량을 어느 정도 채운 후에 조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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