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더 수난 코로나 와중에 약진통상 헐값에 팔렸다

칼라일 7년 전 2048억에 인수 파격가 매각
명품핸드백·가방 ODM 상장 기업 자회사 편입
칼라일 지분 70%, 창업주 지분 30%, 100% 인수
김태영 현 대표이사 그대로 경영 체제 유지

세아·한솔·한세에 이어 ‘빅4’ 의류 벤더인 약진통상(대표 김태영)이 코스피 상장사이자 글로벌 명품 핸드백 ODM 수출 기업인 제이에스코퍼레이션(회장 홍재성)에 인수됐다.

지난 2013년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인 칼라일그룹이 2048억원에 인수한 약진통상을 약 143억원(칼라일이 일으킨 인수 금융 450억원 안은 조건)의 헐값에 인수하면서 재계에 화재가 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칼라일이 보유한 지분 70%와 창업주 조영태 회장 측이 보유한 30%를 포함 약진통상 지분 100%를 칼라일이 일으킨 인수금융 450억원을 안는 조건으로 143억 규모에 정식 인수했다.

이 인수 가격은 2013년 창업주 조영태 회장으로부터 인수한 2048억원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란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세계의류 수요와 공급이 멈춰선 심각한 불황 상태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위험 부담을 안고 인수한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물론 약진통상이 보유하고 있는 사옥과 베트남 등지에 가동하고 있는 대형 봉제공장 가치와 함께 월마트와 노드스트롬, 갭, 바나나리퍼블릭 등 글로벌 유통 업체에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는 약진통상의 영업 가치 등을 고려할 때 전체 인수금액 593억 원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칼라일 측도 인수 후 재매각하기 위해 2015년과 2018년 각각 JP모건과 딜로이트안진을 주간사로 선정해 매각작업에 나섰지만 원매자를 찾지 못해 애를 먹던 중 이번에 제이에스코퍼레이션에 파격적인 가격으로 넘긴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섬유 업계에서는 아무리 의류 수출 환경이 악화됐다고 해도 7년 전 2048억원에 인수한 약진통상을 불과 593억(인수금융 450억 포함)에 넘긴데 대해 의문 부호를 던지고 있으나 의류 수출 시장 악화와 칼라일이 그동안 상당 규모를 챙겼을 가능성을 유추해석하고 있다.

약진통상은 42년 역사와 함께 작년 매출이 5560억원을 기록한 ‘빅4’ 의류 벤더이어서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연간 매출 8000억원 이상의 중견기업으로 부상하게 됐다.

약진통상은 창업주 조영태 회장과 아들 조용로 전 사장 체제가 칼라일에 매각된 후 전 세아상역 부회장을 역임한 김태영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하고 있으며 이번 제이에스코퍼레이션에 인수돼도 김태영 대표이사가 그대로 경영권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영태 약진통상 창업주는 의류 벤더 전성기 때 좋은 값으로 칼라일에 매각한 후 서울 서초동에 개인 사무실을 내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

고 있으며 아들 조용로 사장은 김태영 사장 체제 후 2017년 6월 19일 서울 강남 선릉역 역세권의 노른자위 빌딩인 삼릉빌딩을 500억원에 개인 명의로 인수해 경영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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