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백화점 `로드앤드테일러(Lord&Taylor)`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전자상거래 중심의 시대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다가 코로나19 팬데믹발 소비 위축에 나가떨어진 것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로드앤드테일러는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826년 창업자 새뮤얼 로드와 조지 워싱턴 테일러가 뉴욕 맨해튼에 설립한 이 회사는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백화점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하면서 전국 38개 매장의 운영을 중단하는 등 회사 경영이 극도로 악화했다.

회사는 지난해 새 주인인 의류 구독 서비스 업체 `르 토트(Le Tote)`에 인수돼 전자상거래 중심의 시대 변화를 따라가려 했다. 그러나 온·오프라인 거래 자체가 위축되는 팬데믹발 거래절벽 사태로 로드앤드테일러는 물론 르 토트마저 이날 함께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백화점 업계에서도 로드앤드테일러의 파산 가능성을 일찌감치 내다보고 있었다.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세일 횟수를 늘리고 신규 투자를 중단하면서 고급 이미지가 추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회사의 상징과도 같았던 11층짜리 맨해튼 5번가 지점 건물은 지난해 사무실 공유 업체 `위워크`에 팔렸다. 로이터 등 현지 매체들은 지난 5월부터 로드앤드테일러의 대대적인 재고 정리 가능성을 거론하며 추가 재원 조달에 실패할 경우 파산이 유력시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니먼마커스, J크루, JC페니 등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올 상반기 팬데믹발 소비 감소와 거액의 채무 상환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연달아 파산보호 절차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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