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마음 아픈 너와 나, 우리 자신을 위로하고 싶었다”

패션계 여장부다운 디자이너이자 사업가 몬테밀라노 오서희 대표
세계 최초로 한강에서 시니어 패션쇼 ‘Fashion is to Love’ 기획
시니어 시장 하향세에도 몬테밀라노 라이센싱 사업 성공적 전개 주목

“옷을 파는 게 아니라 행복을 팔고 싶었다”는 몬테밀라노 오서희 대표는 평소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처세술에 강한 인물로 통한다.

늘 고객의 마음을 귀담아 듣기 위해 현장에서 직접 일일 판매사원을 자처할 정도로 열정이 넘치기로 유명하다.

프랑스 럭셔리 ‘레오나드’ 브랜드의 MD 출신으로 탄탄한 글로벌 경력을 다져온 만큼 몬테밀라노를 국내 시니어 SPA로 안착 시킨 선구적인 개척자로 통한다.

“향후 10년후에도 몬테밀라노 같은 브랜드는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런칭 때나 런칭후 20년이 지난 지금이나 늘 듣는 이야기다.

패션 경영인이자 디자이너라는 특수한 경력의 장점을 집약시킨 브랜드 ‘몬테밀라노’는 국내 유일무이한 시니어 브랜드로 안착해 연 매출 150억대 매출을 달성하며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최근 시니어 시장의 사양 산업에도 백화점을 고수한 전략과 라이센싱 사업으로 홈쇼핑과 온라인 플랫폼까지 접수한 몬테밀라노는 이제 시니어들의 대표 브랜드를 뛰어넘어 그들과 공감하고 행복을 나누는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패션 기업의 대표이자 패션 디자이너이자 수천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패션업계 인플루언서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대위원으로 한-대만 섬유산업연합회 회의에 국내 패션업계 대표로 참석하는 모습부터 서울대학교를 비롯해 각 대학의 교수진을 대상으로 현장 패션의 강연까지 지속하고 있는 오서희 대표는 국내 섬유 패션산업의 숨은 공로자라고 평가받는다.

그런 그녀가 오는 8월 세계 최초 코로나 시대에 한강 시민 공원에서 대한민국 시니어 패션쇼를 연다 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 위한 이 행사에 모두의 눈과 귀가 쏠렸다.

다음은 오서희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시민들을 위해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시니어 패션쇼를 한강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이렇게 어메이징한 행사를 개최하게 된 배경은”

A. 몬테밀라노 브랜드가 시니어 시장에서 출발하게 된 배경과도 일치한다.
내 나이 스물아홉에 몬테밀라노를 런칭했는데 지금까지 한번도 돈을 벌려고 옷을 만든 적이 없었다. 우리 옷을 입는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옷을 지었는데 고객들이 먼저 알아봐주고 우리 옷을 통해 기쁨을 느끼게 된다는 분들이 많아졌다. 요즘같은 우울한 코로나 시대에로 많은 소상공인들과 시니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드리고 싶어 이번 행사를 기획했는데 몬테밀라노 뿐 아니라 월계수양복점과 앙드레김까지 피날레무대까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Q. 이번행사에 참가할 시니어 모델들 선발도 하던데

A. 이번 행사는 시니어 모델 발굴을 위해 서초구와 함께 의기투합해 대한민국 시니어 모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지난해 강남패션페스티벌에서 처음으로 몬테밀라노가 시니어 모델을 무대에 올렸는데, 행사 이후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켰다. 패션쇼 위에 당당하고 아름다운 워킹을 했던 그들이 무대 뒤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나도 함께 운 적이 있다. 그동안 누군가의 엄마 아빠로, 누군가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로 살았던 그들이 자존감을 뜨겁게 느꼈던 순간이었다.
특히 이번 행사를 총괄 진두지휘하는 더모델즈 정소미 감독은 최근 시니어 모델 시장을 발전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Q 몬테밀라노가 올해 탄생 20주년을 맞았다. 앞으로도 몬테밀라노 같은 브랜드가 나오기 힘들다고 한다. 왜 그럴까.

A. 몬테밀라노는 오서희가 창업주라는 면에서 출발부터가 다르다. 프랑스 레오나드의 디자인과 바잉 팀장을 통해 다양한 유통을 경험했고, 오랜 미국 생활로 실용적인 합리적 감성을 몸소 배웠으며, 중국 현지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과 우수한 품질까지 집약된 브랜드다. 프랑스, 미국, 중국의 3개국이 결합된 결과물이 바로 몬테밀라노다. 게다가 엄마들의 SPA 브랜드가 백화점을 태생으로 출발했다는 점에서 기존 시니어 브랜드들과는 완전히 차별화된다.

 

Q. 오서희 대표는 정부와 업계 전반에 걸쳐 인간관계는 물론 평판 또한 매우 높다. 그 비결은?

A. 평소 주변인으로부터 처세술에 대한 책을 많이 읽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처세술을 책으로 배워서 성공했다면, 해마다 베스트 셀러에 처세관련 신간들이 넘쳐날까?.
‘사업’의 다른 말은 ‘사람의 심리를 꿰뚫는 것’이다. 나는 내가 만나는 고객부터 직원, 업계분들 모두 각자의 눈높이에 맞춰 말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내가 어떻게 눈높이로 다가설 수 있는지 바로 해답이 나온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1%라도 손해를 보겠다는 마음가짐이다. 뭐든지 50:50으로 하면 오래 못간다. 상대가 1%라도 이익이라고 생각하면 그 관계는 성공했다고 봐야한다.

 

Q. 쟁쟁한 대학 교수들 앞에서 강연자로 서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연세대학교에서 강연이 끝난 후 마지막 질문자로 한 교수가 “오서희 대표가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한가지를 가르친다면 그게 무엇이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내 대답은 ‘노동법’이었다.
학생들에게 옷 잘만드는 법은 가르치지 않아도 패션을 하려고 입문한 학생 누구나 본인이 가장 예쁘고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반면 졸업후 창업을 했을 때 직원과의 갈등 하나도 해결하지도 못하는 젊은 대표들이 많은데 심지어 소송에 휘말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강연후 그자리에 있던 교수진들 모두가 큰 박수로 화답 했다.

 

Q. 평소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읽는다고 들었다. 최근에 가장 인상깊었던 책이나 요즘 읽고 있는 책이 있다면?

A. 2003년도에 읽었던 워렌버핏과 빌게이츠의 비즈니스 대담 책인 ‘성공을 말하다’가 여전히 인상에 깊이 남는다. ‘성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두 사람은 똑같이 부나 명에, 출세가 아닌 ‘열정’이라고 말한다. 나 또한 열정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더모델즈 정소미 감독과 일을 하게 되면서 그분의 열정에 반성하게 된다. 최근에 즐겨 보는 책들은 그림과 관련된 것들을 주로 본다. 명화와 일러스트 등 다양한 그림들을 보고 영감을 많이 얻는다.

 

Q. 코로나19로 여성복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특히 시니어 시장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갈 것인가

A. 마이너스 성장과 고비는 늘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플러스 요소도 덩달아 온다. 백화점이 매출이 하락할 때 홈쇼핑 매출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07년부터 홈쇼핑 사업을 시작했으니 벌써 13년간 몬테밀라노는 다양한 라이센싱 사업으로 홈쇼핑에 진출해 롱런하는 브랜드로 성공하고 있다. 이제 곧 뷰티 브랜드도 런칭을 앞두고 있다.고정고객들이 탄탄한 몬테밀라노 롯데 관악점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고객들과 소통하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최근에는 모바일 쇼핑을 즐기는 시니어인구도 상당하다. 숨가쁘게 지냈던 시간을 되돌아보면 요즘에는 코로나로 인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음을 더 기쁘게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A. 많은 시민들이 시니어 모델에 도전장을 내밀어 주기 바란다.
국내 시니어 모델로 전문가 못지 않은 포스와 숨은 재능을 발견하는 모습을 지켜볼때면 나 역시 무한 행복감과 감동을 느낀다. 코로나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국가 대표 시니어 브랜드 몬테밀라노와 함께 위로와 감동을 전하는 최고의 행사가 되도록 마지막까지 준비를 철저히 할 계획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주시기 바란다.

조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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