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 경악…생존 위한 몸부림

폐쇄 장기화 · 영업권 사라져 상당수 도산 직전
신용불량 금융권 대출 외면, 경영 안정 특례지원 절실

전국협동조합 예정대로 창립, 통일동산 인근 물류센터도
북측 폭파 자폭행위 그래도 기다리겠다희망의 끈

개성공단 기업들은 북한이 남북경협의 상징이자 통일과 평화를 염원하는 성역 같은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무모한 도발에 경악하는 한편 결코 포기하지 않고 긴 안목으로 지켜보며 대응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 기업들은 개성공단 재개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당장 기업 생존을 위한 자구 노력과 정부의 특례지원을 통해 집단 도산 방지책을 마련해줄 것을 강력히 건의하고 있다.

개성공단 기업들은 북 당국이 지난 16일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한 무모한 도발에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개성공단 재개가 올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본지가 개성공단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 6.16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행위를 북측의 자폭적인 행태로 간주하면서 그럼에도 과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공격, 금강산 박왕자 피살 사건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다시 남북 대화가 재개된 경험을 바탕으로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 기업들은 “이번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전에도 쉽게 가동될 것으로 보지 않았다”며 “우선 개성공단 재개와 무관하게 남북 양 정부의 약속을 믿고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이 양 정부로 인해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철수한데다 십수 년 쌓아온 거래선과의 영업권을 잃은 손실을 정부가 보전해줘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산 위기에 몰린 개성공단 기업들의 경영 안정을 위해 실적 부진과 재무제표 부진, 신용불량 등으로 금융권 대출이 막혀있는 어려움을 정부가 특례조항으로 허용하는 지원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또 정부의 약속을 믿고 개성공단에 기업들의 특수성을 고려해 개성공단 기업들에게는 별도의 가점을 주거나 일정 한도의 쿼터를 부여해 금융 조달이 가능하도록 배려해줄 것을 아울려 요청하고 있다.

또 개성공단 기업들은 이 같은 정부의 경영 안정을 위한 특례조항 요구와 별도로 공동판매 사업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기존 개성공단기업협의회와는 별도로 중기벤처부 산화 중기중앙회 산하조합인 ‘전국 개성공단사업조합’을 예정대로 오는 7월 3일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 출범시킬 방침이다.

현재는 ‘경기개성공단협동조합(이사장 이희정)’만이 유일하게 지방 중기협동조합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으나 이를 전국 조합으로 확대해 개성공단 기업들이 활발한 공동판매 사업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또 개성공단 기업 40개사가 주축이 돼 파주 통일동산 인근 성동 IC입구 6만 4,000평 규모 위에 조성할 개성공단 기업 물류센터도 예정대로 차질 없이 추진해 물류센터 겸 대형 할인 매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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