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방 불황 터널 갇힌 채 코로나19 설상가상
10년 지속 불황 터널 올 1분기 실적도 참담

바닥 밑 지하실에 갇힌 면방 업계의 탈출구가 안 보인다. 눈덩이 누적 적자에 이은 올 1분기 경영 실적도 곤두박질친데 이어 2분기에는 더욱 고통스럽게 경련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대들보이던 면방 산업이 전성기 370만추에서 쪼그라들대로 쪼그라들어 현재 겨우 50만추 남짓 보유하고 있지만 이마저 강도 높은 감산을 강행해 생산할수록 재고는 쌓이고 팔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구조적인 악순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이후 한해도 호황을 경험하지 못한 국내 면방은 국내 공장 가동이 무모할 정도로 경쟁력이 떨어져 기업마다 베트남 등지로 탈출하는 불행한 사태가 연속되고 있다.

이같은 면방 산업의 고립무원 한계 상황은 올 1분기 경영실적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어 앞날이 막막한 상태다.

우량기업인 일신방은 올 1분기 명목상 36억 6,7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낸 가운데 면방 부분에서는 18개월 만에 26억원의 흑자를 처음 낸 것으로 나타났다. 우량기업인 일신방은 작년 1분기에 4억 8,200만원의 적자를 내 업계에 충격을 줬으며 올해는 영업이익을 내 흑자 전환했으나 내용이 반길 상황이 아닌 것 같다. 그나마 1분기 매출은 1,164억 5,50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 감소에 그쳤다.

경방의 경우 노다지로 불리는 타임스퀘어를 포함해도 올 1분기 매출 739억 9,400만원, 영업이익 31억 7,500만원에 그쳐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8% 감소한 데 이어 영업이익은 64%나 크게 감소했다. 국내 공장 설비를 베트남으로 이전한 데 따른 공백으로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 감소가 겹친 것으로 보여진다.

전방은 국내 설비가 많아 적자 폭이 큰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 1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27% 감소한 284억 700만원에 영업이익은 36억 4,200만원의 적자를 나타내 적자 지속의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한방직의 경우 1분기 매출 472억 6,100만원에 영업이익 9억 450만원으로 모처럼 흑자 전환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중심권에 갇혀 있는 면방 업계가 2분기에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여져 상당 기간 짙은 시름에서 벗어날 기미가 안 보인이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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