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美 바이어 무차별 오더 캔슬 자충수

3월 말 천재지변 내세워 오더 캔슬 책임 회피 몰염치
국내 벤더 · 원단밀 수억불 피해 소송 불사 강경론 부추겨
本紙 콜스 甲질 비판 · 벤더 반발, 하반기 장사 겨냥 후퇴

미국의 대형 백화점 체인 기업인 콜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한국 벤더들에 자행한 무차별 오더 캔슬을 수습하기 위해 본격 행보에 나서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콜스는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내 매장을 봉쇄하면서 한국 벤더와 계약한 의류 제품의 오더 캔슬은 물론 이미 선적된 제품에 이르기까지 천재지변을 내세워 물품 대금 지급 거절을 통보해 콜스와 거래해온 국내 의류 벤더와 원단밀들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아 왔다.

콜스의 이같은 무차별 오더 캔슬과 계약 위반으로 상반기에 선적키로 하고 제품을 생산 완료했거나 라인에 물려 생산 중인 제품, 또 생산을 위해 원부자재를 준비한 상황들을 고려할 때 상반기에만 벤더에 따라 수천만 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고 있다.

실제 업계에 알려진 바로는 세아상역 5,500만 달러, 한솔섬유 4,500만 달러, 한세실업 1,000만 달러 내외 등 ‘빅3’에서만 상반기 생산 선적 차질 금액이 1억 달러를 상회하고 이들 외에 중견 의류벤더까지 포함하면 2억 달러 이상의 오더 캔슬로 관련 업체가 심각한 경영 애로를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피해를 입은 의류 벤더와 원단밀들이 콜스와 거래를 단절하는 각오로 집단 소송을 제기하자는 주장과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시간을 갖고 대응하자는 강온 양론이 벌어지면서 콜스의 태도 변화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같은 움직임 속에 지난 3월 29일 콜스의 에이전트격인 리엔풍 서울 사무소에서 열린 콜스 거래 벤더 및 원단밀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방적으로 오더 캔슬과 사후 배상에 대한 일언반구도 없이 일방적인 오더 캔슬을 통보한 콜스 측이 4월 하순부터 태도가 바꿔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콜스 측은 5월 들어서자마자 거래 한국 의류벤더들과 긴급 협의를 요청하고 오더 캔슬로 인한 수습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형 벤더들과 협상에 들어간 콜스 측은 오더 캔슬에 따른 배상을 한꺼번에 할 수 없는 자금 운용의 한계를 내세워 단계적, 점진적으로 생산제품 또는 선적 물품을 지급하고 차기 오더도 정상 진행하기 위한 방안을 놓고 벤더들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콜스 측이 당초 무차별 오더 캔슬과 배상 거부 방침에서 다소 후퇴하면서 캔슬 오더 재개와 완제품 선적분 대금 결제 등의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인 것은 코로나19를 이유로 무차별 오더 캔슬과 선적 물품대 지급 거절의 독선 행위에 대한 국제적인 여론이 악화되고(본지 4월 6일 자 2면 톱 ‘콜스 甲질 ‘빅3’로 속수무책‘ 기사 참조)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장사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한국 벤더의 협력이 ‘발등의 불’이란 사실을 직시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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