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의류 수출‧내수 영업‧생산‧자금 결제 올스톱

유럽‧미국 상점 폐쇄 외출 봉쇄 시장 기능 정지
의류 벤더‧원단밀‧면방‧화섬 전 스트림 날벼락

섬유의류 수출‧내수‧대금 결제 모든 게 멈춰 섰다. 그야말로 대공황이다.

지난 1월 하순부터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 유입된 후 가장 먼저 백화점을 비롯한 모든 도소매 상점과 식당 등 사람이 몰려야 운영되는 상가 기능이 거의 정지되다시피 해 내수 의류패션 매출이 타업종과 함께 직격탄을 맞았다.

그나마 유럽과 미국처럼 외출 통제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왕래 자체가 평소의 3분의1, 5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고 중국 등 관광객 발길이 끊겨 항공, 호텔, 숙박업, 식당과 함께 섬유 패션 매출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내수 패션 업체가 백화점과 마트, 가두 매장에 사람이 오지 않아 평소의 10~20% 매출에 헐떡거리며 2개월 남짓 지나면서 관련 업계가 생사기로를 헤맨 체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유럽을 덮친 후 가장 큰 의류수출 시장인 미국에 창궐해 감염자와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미국 내 의류패션 유통 상가가 폐쇄되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득달같이 한국은 물론 베트남, 중국, 인니, 방글라데시를 비롯 중남미 등지에서 생산 공급하던 섬유의류의 계약물량 취소와 완성된 의류 및 섬유 원단의 선적까지 중단시키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 대규모 소싱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벤더와 원단밀 등이 동시다발로 모든 업무가 멈춰 서고 있다.

해외 소싱 공장에 단위당 수천 명 수만 명씩 고용하고 있는 의류 벤더들도 신규 오더가 전멸상태에서 미국 메인 바이어는 물론 크고 작은 유통 및 브랜드 바이어들의 무차별 오더 캔슬로 당장 4월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일부 의류 벤더들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를 예상하고 해외 봉제공장 고용 인원을 놀릴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궁여지책으로 마스크를 생산하거나 방호복 생산으로 방향을 선회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이마저 녹록지 않아 초비상 상태에서 안절부절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거래선으로부터 오더가 완전 끊겨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안성 가연 심리가 팽배해지면서 초대형 벤더들부터 수백만 달러에서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거래 원단업체에 대한 결제를 미루고 팬딩 시키면서 관련 스트림이 연쇄 피해를 겪고 있다.

의류 벤더가 원단 대금을 결제하지 않으면 면방, 화섬 등 원사 업체에 결제해야 할 자금이 똑같이 중단되고 염색, 부자재까지 모든 스트림에 연결돼 연쇄도산 위기로 몰리고 있다.

의류 벤더를 중심으로 벌써부터 원‧부자재 대금 지불 팬딩은 물론 직원 승진, 호봉 조정도 전부 미루어지고 있고 직원들의 무급 휴가와 임원의 봉급 삭감을 비롯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살아남기 위한 전략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참상 2개월 만에 내수 패션 시장이 줄초상 위기에 몰린 데 이어 유럽과 미국 유통 매장 폐쇄와 대규모 외출 금지가 시작된 지 10여 일 만에 이같은 아비규환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앞으로 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 ‧ 내수 가릴 것 없이 섬유의류패션 기업의 줄초상은 피할 수 없는 참극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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