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택배량 폭주 골판지 수요 급증 호황 만끽
24시간 풀가동 불구 납기 7~8일 걸려 즐거운 비명
올해 영업이익 1천억 넘어 승자의 저주 우려 불식

승자의 저주가 우려됐던 세아상역의 태림포장 인수가 첫해부터 대박을 터트리고 있어 재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의류 벤더인 세아상역이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사태로 큰 손실이 불가피한 가운데 이 업종인 국내 1위 골판지 업체를 인수해 승승장구하고 있어 경영 다각화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간 매출 1조 원이 넘는 골판지 1위 업체 태림포장을 금년 초에 인수하면서 재계 일각에서는 부채 비율 98%의 건실 기업인 세아상역의 부채 비율이 340%로 껑충 뛴 데 따른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세아가 태림을 인수하자마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에 감염돼 외출 자체 분위기가 확산되고 오프라인 매장이 몰락한 데 반해 온라인 거래가 급증하는 집콕 분위기가 장기화 되고 있어 택배량 폭주로 골판지 업계가 날개를 달 정도로 초호황을 만끽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골판지 업계 1위 기업인 태림포장뿐 아니라 대영포장, 신안포장, 삼보판지 등 골판지 기업마다 24시간 풀가동해도 공급이 달려 주요 업체에 대한 딜리버리가 종전 3일에서 7~8일로 배 이상 지연될 정도로 주문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콕 문화가 길어지면서 시민들이 오프라인 쇼핑을 기피하고 온라인 주문으로 돌아서 골판지로 만든 박스 수요가 수직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18년부터 중국 정부가 골판지 원재료인 폐지 수입을 전면 금지해 국내에서 남아도는 폐지 가격이 내린 데다 상대적으로 골판지 원지의 대중국 수출은 늘어나 채산성도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세아상역 계열사로 편입된 태림포장도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늘어난 것과 함께 영업이익이 1,000억 원을 훨씬 초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올해 초 세아가 태림포장을 7,000여억 원에 인수하면서 이 중 4,000억 원 규모는 산업은행에서 금융을 조달했으나 1년 이내 단기차입금인 조정총차입금(매출채권차입 포함) 규모가 3,985억 원에 달해 차입금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었다.

결과적으로 건실 기업인 태림포장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더욱 활황을 유지하고 있어 이에 따른 승자의 저주 우려는 사그라 들었으며 오히려 코로나 사태로 피해가 불가피한 모기업 세아상역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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