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전 세계 확산 신규 오더 전멸

4월부터 오더 바닥, 재고 산더미 한계 상황
자라, H&M, 망고 SPA 브랜드 완제품 원단 선적 중단
정부 고용 유지금 월급 75% 받아 부분 가동 유지

신종 코로나바이어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단 감염 지역인 대구의 섬유‧염색 업계가 다행히 확진자가 거의 없어 정상 가동을 진행하고 있으나 주 수출 시장의 상담 길이 막힌 데다 완제품의 선적 중지 요청까지 쏟아져 기업 생존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편직 및 염색공단 입주 기업 중 상당수가 이달 말 또는 4월 중순까지 생산 제품의 선적이 끝나면 신규 오더가 없어 공장을 줄줄이 세워야 할 입장이다.

특히 자라, H&M, 망고 등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3월초부터 유럽 매장을 거의 폐쇄한 가운데 계약에 의해 완료된 원단까지 선적 중지를 요청해와 이들 SPA 브랜드와 거래하고 있는 업체들은 완제품 원단을 포장 상태로 기약 없이 보관하는 극한 상황에 몰려 있다.

이들 기업뿐 아니라 터키와 중동에 수출하는 직물 기업들은 이란, 사우디, 이집트까지 출입국을 막아 신규 상담이 막히면서 현재 학보한 오더가 선적이 끝나는 4월부터는 공장을 계속 돌릴 수 없는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유럽, 중동뿐 아니라 미국에까지 코로나19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어 중간에 에이전트들이 이미 계약한 오더의 생산 중지 요구가 밀려와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

이에 따라 대구 섬유‧염색 업계 상당수는 현재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원단 재고를 더 이상 무작정 늘릴 수도 없고 가동 시 원사값 부담도 감당하기 어려워 4월부터 조업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도 하고 이의 실현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따라서 염색공단 입주 기업과 직물 업체 중 상당수는 고용노동부로부터 고용유지보조금을 받아 종업원 임금을 보전키로 하고 이를 위해 이른바 퐁당퐁당 방식으로 격일 근무제를 실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부가 고용 유지를 위해 최근 3개월 임금을 평균치로 나눠 이의 75%를 지급해주는 보조금을 받아 직원을 해직하지 않고 유지시키는 차선책을 채택키로 한 것이다.

한편 대구 섬유산지는 창궐하는 코로나19 사태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으나 전체 제직, 염색, 편직 관련 업체에서 염색공단 1개 입주사와 성서공단 입주 염색공장 한 곳 등 2개 업체만이 확진자가 한 명씩 나와 즉시 공장 폐쇄를 거쳐 철저한 소독을 진행해 모두가 정상 가동하고 있다.

대구에 집단 감염된 코로나19 사태가 점차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다소 안도감을 되찾고 있는 것과는 달리 전 세계 시장의 수출길이 막혀 대구경북 산지 전체가 생사기로를 헤매는 벼랑 끝 상황을 맞고 있다. <조>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