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의류 바이어 한국 업체와 상담 전면 중단 충격

수요 · 공급 동반 붕괴, 최악 대란 대비해야
미 · 유럽 확산 속도 심각, 한국 상황 재연될 듯
소비절벽, 유통 업체 고객 끊겨 재고 산더미 불 보듯

코로나19 사태가 지구촌 전 지역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소강상태가 기대되는 아시아 지역에 비해 미국과 유럽에 확산 돌풍이 몰아칠 경우 우리나라의 주력 섬유의류 수출 시장이 현재의 한국처럼 완전 초토화될 가능성이 예고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섬유의류 소비국들이 출입을 봉쇄하고 외출을 엄격히 통제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백화점과 가두매장, 식당 할 것 없이 모든 소비 유통 시장이 마비되는 현상이 그대로 재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이 같은 사태가 현실로 다가올 경우 한국뿐 아니라 세계 전역에 의류 및 원단 소싱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섬유 기업들은 고객이 없는 미·유럽 각국 매장에 재고가 고스란히 남아 이로 인한 충격과 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소용돌이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미국의 대형 유통 및 유명 브랜드 바이어들이 한국 의류 벤더와의 상담을 사실상 중단했으며 미국 내 유통 업체 매출이 감소하면서 가격 후려치기가 재연되는 등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쇼크가 중국 전역은 물론 한국을 휩쓸고 있고 일본도 올림픽 개최가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가 한국을 넘어 중국 다음으로 감염국 2위로 부상했으며 워싱턴마저 뚫려 전 세계가 1918년 5000만 명의 희생자를 낸 제 2 스페인 독감이 되지 않을까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적어도 3월이 지나고 4월이 되면 중국과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은 코로나19 역병(疫病)이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으나, 유럽과 미국은 이제부터 코로나19 창궐 속도가 더욱 가팔라져서 각국이 외국인 출입금지는 물론 한국처럼 자국 국민들의 외출까지 자제시키는 상황이 필연적으로 닥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현재 한국이 겪고 있는 백화점과 가두매장 식당 가릴 것 없이 소비 시장에 방문 고객이 거의 자취를 감춘 것처럼 미·유럽 국가도 똑같은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으며, 이렇게 되면 섬유·의류 소비는 평소의 10~20%에 그칠 공산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 대규모 소싱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의류 벤더나 원단밀 등은 현재의 한국과 중국 상황과 같은 참사가 미국과 유럽에서 재연될 경우 현지 재고 체화로 인한 바이어들의 오더 캔슬과 지불 거절 사태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초긴장 상태에서 코로나19 사태의 진행을 지켜보고 있다.

실제 한국 의류 벤더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연중 가장 중요한 1·2·3월 상담 시즌을 놓쳤으며, 미국 대형 바이어나 유명 브랜드 바이어들은 한국 벤더의 자사 방문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스페인 자라와 H&M 등 본사도 외국인 방문객을 전면 중단시켜 디자인, 컬러를 들고 설명해야 할 대면 상담이 중단돼 겨우 이메일로 소통하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갭 본사 사무실에도 확진자가 나타나 본사 사무실을 폐쇄하는 등 의류 벤더들의 수출 상담이 거의 멈춰서고 있다.

다만 미국과 유럽의 의류·패션 소비 시장에서 세계에서 가장 기민하게 대처하고 있는 한국의 방역 능력을 벤치마킹해 조기에 확산을 차단하면 별문제가 없겠지만, 이탈리아 등지에서 벌어진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보면 유럽 국가들도 안심할 수 없는 불안한 상황을 떨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기류다.

세계의 저명한 경제 전문가 견해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가 올해 제로 성장 가능성까지 예측하고 있고 한국의 저성장은 물론 미국과 유럽 선진국들도 이로 인한 최악의 경제 위기를 우려하고 있어 세계 섬유·패션 업계 모두 공급과 수요에서 동시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섬유·의류·패션업계는 코로나19가 몰고 올 최악의 글로벌 수요와 공급 충격에 대비하면서 다각적이고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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