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TK 이어 수도권 확산 악재 겹쳐 절망 상태
백화점 의류 매출 반 토막 상태서 한 자릿수 급랭

대구를 중심으로 집단 창궐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으로 번져 3차 유행으로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뜩이나 매출 절벽에 신음하고 있는 내수 패션 업계가 설상가상 절망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이는 대구경북에서 집단 창궐한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증가로 매출이 바닥으로 추락한 데 이어 구로 콜센터 직원의 집단 감염이 확인된 후 겨우 가뭄에 콩 나기로 유지되던 서울, 경기, 인천 지역 의류·패션·잡화 매출이 사실상 동결된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TK 지역에서 집중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8일까지 20일간 롯데백화점의 패션의류잡화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상 감소된 가운데, 그나마 반타작 수준에 육박할 수 있었던 것은 서울, 경기, 인천 지역 등 소비력이 높은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공포심이 TK 지역보다 덜했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 백화점은 이 기간 중 매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 패션과 잡화가 전년 동기간보다 53%나 각각 빠졌고 남성 스포츠는 -48.5%, 해외 패션은 -12.9%의 마이너스를 각각 나타냈다.

백화점뿐 아니라 가두 매장은 패션 브랜드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신종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보다 80~90%까지 매출이 감소된 곳도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위기 국면 속에 지난 11일부터 서울 구로 콜센터 직원들의 집단 감염이 표면화된 후, 그동안 TK 지역보다는 다소 긴장감이 덜하던 수도권 지역에 초비상 사태가 발령되면서 그나마 간헐적으로 의류·패션 제품을 구매하던 고객들이 더욱 자취를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내수 패션 업체들은 백화점과 가두 매장 불문하고 인적이 끊긴 매장을 지켜보면서 이 사태가 언제나 끝날지 가슴을 조이며 지켜보고 있다.

내수 패션 업체 대부분은 코로나19가 몰고 온 전대미문의 대재앙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커지자 이미 각 사별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했으며 지난 겨울 장사에서 이상 난동으로 산더미 재고를 안은데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또다시 해머를 맞은 충격 속에 기업 존립마저 위협받는 회사가 예상보다 많은 상황이다.

조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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