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건물 공실률 20~30% 불구 93% 임대 성공

연간 임대료 150억 원 이상 확보 재정 흑자 전환 자신감
글로벌 섬유센터 무산 뼈아픈 고통 딛고 2년 만에 정상화

지난 2년 반 동안 건물 공실률 증가로 막대한 임대 수익이 감소된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소유 섬유센터가 공실률을 거의 해소해 임대료 수입이 정상화되면서 경상수지 흑자로 돌아섰다.

섬유센터는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서울시의 영동대로 개발 사업과 관련해 전 한전 부지에 105층 규모의 현대그룹 마천루가 건설돼 삼성역 인근이 금싸라기 땅으로 변하는 부동산 가치 상승에 맞춰 현 섬유센터를 헐고 그 자리에 매머드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를 건립할 방침이었다.

특히 28년 전 건축법상 용적률 600%가 800%로 완화돼 현재 부지 1550

평 위에 지하 4층, 지상 19층, 연건평 1만 2,000평 규모의 현 섬유센터를 헐고 지하 6층, 지상 24층, 연건평 2만 424평 규모로 8,000평을 늘려 패션쇼와 전시장, 교육장의 글로벌 행사를 자유롭게 개최할 수 있는 대형 컨벤션 센터로 활용하고 쇼핑몰과 임대 사무실로 활용하여 임대수익을 늘리면서 섬유 패션 단체와 업체를 집결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사업 계획을 이사회와 총회 의결을 거쳐 산업부에 승인을 요청했으나 97년 11월 14일 1차 불승인 조치에 이어 2차 승인 요청까지 거부하는 납득할 수 없는 산업부 조치로 한국 섬유패션 산업 랜드마크로서 섬유패션 비즈니스를 원스톱으로 활용하겠다는 글로벌비즈니스 계획이 무산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주무 부처의 승인이 날 것으로 믿고 건설 작업에 대비해 입주회사들을 내보내면서 내부적으로 공사 착공 계획을 준비해왔으나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에 따라 9개 층을 임대 사용하며 연간 100억 원 규모의 임대료를 낸 법무법인 율촌과 암웨이를 비롯 임대인들을 전부 내보낸 데 따른 임대 수익이 뚝 끊길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연간 160억 원에 달하던 임대 수익이 끊기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공사도 할 수 없는 데다 텅텅 비어있는 사무실 공실률을 쉽게 채울 수도 없어 고심 끝에 2018년부터 다시 사무실 임대 희망 업체를 모집하면서 많은 시간을 허송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섬산련은 2018년 처음으로 68억 규모의 적자를 봤고 지난해에 겨우 3억 2,000만 원의 흑자를 내는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워낙 위치적으로 좋은 노른자위 건물이라서 글로벌 사무실 전문 임대기업인 위워크에 6개 층과 메리츠 화재가 2개 층, KB증권, 부동산 신탁 등이 입주했고 지하 1층에는 유명 갤러리가, 그리고 1층 던킨도너츠 자리에는 스타벅스 커피 전문점 등이 입주해 1월 말 현재 입주율 93%를 나타냈다.

인근 주변 빌딩 등의 공실률이 15~30%대인 것과 비교하면 아주 양호한 임대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섬산련은 올해부터 임대료 수입이 연간 150억 원 이상으로 거의 원상회복 돼 이를 통해 건축된 지 28년에 따른 유지 보수비, 관리비, 세금 등 60~70억 원의 비용을 공제하고도 70~80억 원의 수익을 얻게 된다.

섬산련은 이 돈으로 직원 44명의 인건비와 사업비 등을 충당하고도 상당 금액을 흑자 계상 할 수 있어 지난 2년 이상 임대 부진으로 인한 재정 압박에서 완전 해방되게 됐다.

다만 섬유패션 업계의 전당인 섬유센터가 16층 전체를 몽땅 사용하는 섬산련 사무국을 제외하고 섬유패션 업체나 단체가 사실상 전무한 채 단순한 부동산 임대 건물로 전락한 상황을 고려할 때 섬유센터 본연의 목적과 취지를 벗어나고 있어 결코 바람직한 건물 운영 상태는 아니라는 뼈아픈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조>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