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쇼크 3주째 매장 방문객 평소 20% 불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최소 3월 중순까지 갈 듯
극심한 불황 · 날씨 포근해 겨울 상품 재고 산더미 겹쳐

내수 패션 업계가 경기 불황과 이상 난동으로 지난 겨울 시즌을 허송한 데 이어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직격탄을 맞아 그로기 상태에 빠져들었다.

특히 우한 폐렴 쇼크가 창궐한지 3주가 지나면서 백화점과 가두 매장 방문자가 평소의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고 있는 데다 최소한 이 여파가 3월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패닉 상태에 빠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수 패션 업계는 거듭되는 불황 국면에 지난 겨울 날씨마저 포근해 롱패딩을 비롯한 겨울용 중의류 판매가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노스페이스와 디스커버리 등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롱패딩 재고가 최고 10~20만 장에 달한 채로 사실상 겨울 시즌을 마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설상가상 신종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된지 3주가 지나면서 백화점과 가두 매장 방문자가 지난주 평소의 20%에 불과했으며 이 같은 방문 고객 감소를 못 이겨 백화점들이 10일 하루 일제히 전국적으로 문을 닫는 극약 처방을 내놓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중국에서 확진 환자가 수만 명에 달하고 사망자가 공식적으로 4백여 명에 달한 데다 세계 각국으로 확진자가 퍼져가면서 국내에서도 전반적으로 외출을 삼가는 비상 국면 속에 오프라인 방문객이 “평소의 20% 수준까지 감소하고 있다.”고 실토하고 있다.

특히 중국발 신종 폐렴 창궐 사태가 자칫 3월 중순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면서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를 놓고 대안이 없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런 한편 다만 내수 패션 업체들은 이미 2월 10일을 전후해 겨울 시즌 장사를 마감한 가운데 S/S용 제품의 80%는 중국과 베트남, 미얀마 등지에서 딜리버리를 끝내 의류 물량 확보에는 별문제가 없으나 봄 상품 판매는 사실상 물 건너갈 수밖에 없어 시름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지난 겨울 시즌에 대비해 롱패딩 물량을 지나치게 많이 확보한 상당수 브랜드들이 산더미 재고를 감당하지 못해 일부 업체의 부도설이 그치지 않고 있어 내수 패션 업계의 분위기가 더욱 어수선한 상태에 몰리고 있다.

조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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