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직물 R&D ‧ 차별화 올인, 올 매출 대망의 1억 불 낙관
품질 ‧ 신뢰도 명성 ‧ 미국 대형 유통바이어에 최대 공급자
콜스에 매년 2000만불 공급, 글로벌 톱-3 공급자 입지 구축

베트남, 과테말라 현지법인 불구 ‘메이드 인 코리아’로 승부수 적중
창업 16년 쾌속 질주, 마케팅, 소재, R&D 大家 집결 선택과 집중
현종묵 대표 “섬유인이라서 행복합니다” 섬유산업 신념 강조

장현섬유 아진인터내셔널 현종묵 대표

“차별화 앞에 불황 없다” 승부수 명중

“차별화 전략에 불황이 비껴간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황을 모르고 쑥쑥 크는 기업이 있다.
섬유산업에 강한 신념을 갖고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을 리드하는 강소 기업은 불황을 모른다. 그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찬찬히 보면 확 보인다. 모두가 어렵다는 섬유 산업에 이 같은 효자들이 있어 업계의 꿈과 희망을 부추기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차별화 니트 직물에 올인해 거침없이 성장하는 기업 장현섬유-아진인터내셔날(대표 현종묵)이다. 창립 이래 16년간 독특한 R&D와 차별화 제품 개발로 세계 탑 브랜드에 꾸준히 제품 공급을 늘려 약진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글로벌 시장 환경이 어려웠던 지난해(2019년)에도 이 회사는 9,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해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2018년에도 전년대비 120%의 성장을 이룬 데 이어 연타석 홈런이다.

수년 전부터 세계 유수의 바이어로부터 차별화된 제품 개발과 실력을 인정받아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왔기 때문이다. 니트직물 수출 부문에서 대표적인 글로벌 강소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구축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두 개의 사업법인이 있다. 장현섬유㈜는 모회사로서 빅토리아 시크릿, 핑크, A&F 에 국내 최대 공급자이다.

2013년에 설립한 (주)아진인터내셔날은 W-MART, KOHL'S 등 초대형 바이어들을 중심으로 거래하고 있으며 특히 KOHL'S 에는 연간 2천만 달러 이상을 공급하고 있어 전 세계 TOP 3 SUPPLIER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이 회사가 이처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은 사업 초기부터 남다른 R&D 투자와 차별화를 통한 선택과 집중이다.

과거 대부분 OEM 방식의 하청 오더 구조였으나 이 회사는 자체적인 제품개발을 통해 오더를 수주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어려운 시기에도 뚝심 있게 초심을 유지하며 R&D를 축적해왔던 것이다.

더불어 일찍이 글로벌 마케팅 필요성을 인식하고 남보다 빠른 투자와 인재영입 등으로 세계시장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진출하여 성장의 기반을 쌓아 왔다.

지난 5년여간 글로벌 섬유 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었음에도 꾸준히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가 투자해 온 R&D 와 인재의 힘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두 개의 해외 법인에서도 제품을 생산하여 공급하고 있으며, 2015년 설립한 베트남법인과 2019년 설립한 과테말라법인에서는 바이어의 주문에 따라 생산, 공급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대부분 한국 내에서 제품을 생산하여 수출하는 것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주요 바이어들에게도 지금까지 이를 어필하여 수주하고 있다.

 

품질·납기 ‘메이드 인 코리아’ 장점 적중

현종묵 대표는 한국의 원단공급 회사로서 “최대한 한국 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출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중국이나 동남아의 대량생산체제 및 저비용 구조를 이길 수가 없는 것이 한국섬유생산 업계의 현실이지만, 각종 차별화 품목의 개발과 다양한 기술력, 오더 수행 마인드 등에 있어서 아직도 남아 있을 틈새 경쟁력을 만들어 내고 이를 상호 간  긴밀한 협업으로 함께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지금 이 순간까지도 국내 섬유가공 업체들이 하나, 둘 정리 되고 있다. 그래서 현종묵 대표는 장차 오더를 받고 싶어도 수행할 공장이 없어 오더를 받지 못하는 현실이 도래하는 것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 회사로부터 오더를 받아 임가공 생산을 하는 협력 업체는 경기 남부와 북부 약 50여 개 업체로서 오더 감소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 많은 다른 업체들에 비해 현재까지는 비교적 양호한 운영을 하고 있다.

수년 전 한국섬유생산 업체들의 베트남 러시가 한창일 때, 이 회사에도 미국 본사에서 온 메인 바이어들이 베트남으로 생산을 이전하라는 요구를 했으며, 심지어는 “따르지 않으면 그들의 공급선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었다. 당시 이 회사는 대세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자체 판단으로 회사의 강점과 경쟁력을 베트남으로 가서는 승산이 없다는 것을 확신했다. 지속적으로 한국 생산제품을 개발하여 한국 내 생산을 바이어에게 유도하고 또 결과적으로 바이어로부터 좋은 평가가 반복되면서 주 고객 중 하나인 빅토리아 시크릿의 경우에는 3년 사이 한국생산 오더가 두 배가 넘는 2천만 달러까지 늘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장현섬유의 R&D는 저렴하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에만 목적이 있지 않다. 전혀 평범하지 않으면서도 매우 친숙하고 트렌디한 특징을 갖고 있다.

이 회사의 제품개발은 고객이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제품을 개발하여 제시하는 것을 추구한다고 한다.

여기에는 그동안의 축적된 데이터와 노하우가 적용되고,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피드백이 있어야 한다.

또 하나의 강점은 원재료인 원사의 글로벌 소싱 채널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원사 전문가가 있어 해외의 많은 SPINNER 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주기적으로 교류하면서 원사를 개발하고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다른 경쟁업체보다 한발 앞서가는 것이다.

제품개발을 위한 정보는 다양한 채널로 수집, 분석되는데 기본적으로는 거래하고 있는 세계 탑 브랜드들로부터 매 시즌 받는 TRENE DIRECTION 이나 WISH LIST, 글로벌 패션 트렌드 연구 회사인 WGSN 회원으로서 이곳에서 많은 정보 분석 자료를 참고하다.

정보자료뿐 아니라 직접 매장을 돌며 핫 아이템과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고, 주기적으로 미국과 유럽의 주요 도시를 방문하여 주요 브랜드 매장에서 제품을 수집하고 영감을 받는 등 많은 루트를 활용하여 분석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중요한 것은 창의성과 시장성이 같이 맞아 떨어지는 개발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창조적인 R&D 활동이 있기에 지금까지 바이어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생성과 소멸의 부침이 심한 니트직물 업계에서 거의 독보적으로 일취월장하고 있는 이 회사는 창업 16주년을 맞는 올해 1억 달러 매출을 목표할 정도로 글로벌 점프를 적극 준비하고 있다.

세계경제에 발목을 잡았던 미·중 무역전쟁이 봉합돼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다만, 예기치 않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세계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섬유를 가장 사랑하는 섬유기업인

이 회사를 이끌어 온 현종묵 대표는 대형 의류 벤더인 신원에서 오랫동안 가먼트 비즈니스를 담당해 오다가 글로벌 벤더인 한솔섬유를 거쳐 2004년 독립하며 오늘의 장현섬유를 설립했다.

당시만 해도 대부분 섬유업체들은 미국의 바이어가 제시하는 제품을 OEM 방식으로 생산해 납품하는 구조에 머물렀다. 하지만 현 대표는 이 같은 사업구조로는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고 판단, 사업 초기부터 R&D 부문에 집중 투자해 제품 기획과 개발에 힘썼다. 물론 수년간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당시 앤 테일러(ANN TAYLOR)와 같은 중고가 바이어들의 인정을 받으며 어렵게나마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던 중‘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격언처럼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그동안 개발해 제시한 제품들 중 일부 아이템의 대량 오더가 발주되어 이때부터 수년에 걸쳐 급성장하는 전환기를 맞았다.

현 대표는 이후에도 더욱 R&D 를 강화하고 투자를 확대해 바이어들로부터 점차 인정을 받게 됐고, 안정적인 매출을 거두게 됐다. 이어 2014년부터는 회사의 성장에 걸맞게 사업을 확대하고 인재의 영입을 통해 시스템 정비에 나서며 직원들의 복지와 대우를 향상시키는 정책을 바탕으로 회사 직원들과 함께 튼튼한 조직력을 갖췄다.

스스로 “섬유인이라서 참 행복합니다”라고 말하는 현 대표는 ‘직원들 모두가 회사의 주인’이라며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을 직원과 사회에 환원할 것과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이념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앞으로도 지속성장을 위해서 R&D와 인재교육에 더욱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현 대표는 밝혔다.

하지만 장현섬유에서 개발한 제품이 일단 오더로 채택됐으나, 벤더나 에이전트에서 다른 업체에 카피를 맡겨 허무하게 무산되는 경우가 가장 씁쓸했다는 현 대표는 “많은 투자를 통해 개발한 제품은 벤더나 에이전트에서 최소 2개 시즌 오더는 보장해야 투자의 보람을 얻고 신뢰를 확보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장현ㆍ아진의 사람들… 최병욱 부사장, 심현보 전무, 김동영 상무

최병욱 부사장

현 대표 주위에는 강력한 인재풀이 구성되어 있다.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최병욱 부사장. 그는 국제방직㈜의 후신인 ㈜동방생활산업의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나서 이 회사에 합류했다. 동방에서 특수영업본부장으로 일할 당시, 니트 직물사업을 추진하고 세아상역과의 협업으로 갭, 올드네이비에 대량 오더를 공급하면서 사업부를 확대했다. 이때의 경험과 경영능력을 토대로 장현섬유의 성장을 함께 견인하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수출부서에서 일하면서 잔뼈가 굵어 회사의 글로벌화에 든든한 지원이 되고 있으며,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해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 회사의 2개 법인 중 하나인 아진인터내셔날의 사업본부장으로서 R&D팀도 함께 이끌고 있는 심현보 전무. 그는 회사의 창립 멤버로서 설립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날 성장을 이끈 주역이다. 초기부터 R&D팀을 맡아 역경 속에서도 꾸준히 역할을 맡아 오다가 2013년 새로운 바이어를 찾아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설립한 아진인터내셔날의 본부장을 맡아 지난해 4000만 달러 이상의 수주를 달성하며 급성장을 이뤄 찬사를 받고 있다. 30대의 젊음과 열정으로 세계 무대를 뛰면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회사의 성장과 혁신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R&D 부문을 이끌면서, 창의력을 바탕으로 동종 업계의 R&D를 항상 앞서가는 전개로 바이어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또 주요 바이어들과의 미팅과 최신 개발제품의 효율적 마케팅을 위해 지난해 4월에 개소한 서울 이노베이션센터는 다년간 대부분의 바이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여기서는 프레젠테이션과 신제품 상담을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레일 시스템’을 장치해 많은 상담으로 지친 바이어들을 힐링 시키는 효과도 얻고 있다.

그리고 장현섬유의 김동영 상무. 그는 이 회사의 오랜 주력 바이어들을 끈끈한 신뢰를 기반으로 활기차게 비즈니스를 이끌어가고 있으며 탄탄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빅토리아 시크릿, 핑크, 아베크롬비 앤 피치 등과는 오랫동안 주 공급자(MAIN SUPPLIER)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다른 업체에서는 쉽게 수행하기 어려운 제품의 품질과 공급 시스템을 유지해 안정된 매출을 거두고 있다. 이들 외에도 마케팅과 관리, 각 부문에 내놓으라 하는 인재들이 함께 톱니바퀴를 이뤄 맞물려 돌아가면서 고도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조정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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