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천만장은 기본 5천만장 추가 오더에 마스크 생산공장 밤샘 풀가동
웰크론, 남영비비안, 케이엠, 제약사 등 때아닌 마스크 호황 싱글벙글
마스크 기부천사 등장 반면 유통업체 마스크값 하루새 5배 인상 ‘눈살’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공포로 전세계가 비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30일 중국 우한(武漢)에서 처음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WHO가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신종인플루엔지와 에볼라, 지카바이러스등에 이어 이번이 6번째다.

30일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몇 주 동안 이전에 알지 못했던 병원체 출현을 목격했으며, 전례가 없는 발병으로 확대, 30일 현재 중국 이외 18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98건 발생, 독일, 일본, 베트남, 미국 등 4개국에서 8건의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WHO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로 퍼진다면 어떤 피해를 볼지 모르는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금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일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는 전 세계적으로 783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중국내 확진자는 7736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감염자가 속출하며 전파 속도가 2003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보다 빠른 데다 사람간 접촉은 물론 무증상 감염자도 전파 가능성에 무게를 실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는 커지고 있다.

대중국 무역 교역량이 크게 줄어들고 중국내 공장 가동이 멈춘 곳이 속출하자 전세계 무역 교역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국내에서는 위생용품 판매율이 사상 초유의 호황을 맞고 있다.

특히 마스크 생산과 유통 업체는 때아닌 호재를 맞고 있다.
마스크 생산기업들의 오더량이 중국 현지에서까지 급증하면서 적게는 1천만장에서 많게는 5천만장까지 오더가 이어지고 있어 부직포 공급기업들부터 완제품 기업까지 연일 밤샘작업에도 물량을 맞추지 못해 비상근무체제를 지속하고 있다.

 

남영비비안, 웰크론 등 방역마스크 대규모 공급 계약

지난 31일 남영비비안은 KF94 방역마스크 '뉴크린웰 끈조절 스타일 황사방역용마스크’ 100만장을 ㈜케이팝굿즈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이후에도 방역마스크 수출 물량 3,000만장 이상을 추가 로 주문해 공급 계약은 늘어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남영비비안은 생산시설 확충도 고려하고 있는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판매하고 있는 마스크의 총 재고량을 모두 소진한 상태라 생산 즉시 공급할 수 있도록 물류시스템도 강화하고 있고, 현재 생산량만으로는 수요를 맞출 수 없어 추가적인 생산시설 증설도 고려 중”이라며 전 직원 비상근무체제 가동중임을 밝혔다.
이처럼 황사용 미세먼지 방역 마스크 생산 기업들은 때아닌 호재를 맞고 있다.

국내는 물론 중국인 수요까지 폭발적으로 급증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밤샘 작업에도 유통업계 공급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일동제약과 한미그룹, 오공, 케이엠, 모나리자, 국제약품, 웰크론, 남영비비안 등 미세먼지용 방역 마스크생산 및 공급업체는 우한폐렴 쇼크로 평소보다 국내 주문이 수십 배 증가해 대부분 품절상태다.

극세사 및 부직포 전문생산기업 ‘웰크론’은 방역용 마스크와 케어온 벨브 마스크를 판매중인 가운데 국내 공급 물량이 크게 늘면서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웰크론 관계자는 “29일 현재 자사 마스크 제품 전량 재고가 바닥이 난 상황”이라며 ”그간 공급해온 KF94 방역 마스크의 판매가 순식간에 급증하면서 이마트등 각종 유통사를 비롯해 기존 거래 유통기업에서 추가 리오더 2000만장을 요청해왔지만 밤샘 작업에도 제때 공급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내는 물론 중국 현지 공급요청이 크게 쇄도하면서 마스크품귀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미세먼지 마스크 대표 생산 기업 ‘케이엠’은 닥터퓨리마스크(KF94.KF80)의 생산량을 크게 늘려 공급하고 있지만 자사몰 크리큐플러스 등 연일 품절상태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동제약은 자체 브랜드 ‘푸른숲’의 재고가 28일 기존 재고가 모두 소진됐으며, 마스크 주문 OEM 업체에 기존보다 몇 배의 주문을 넣었지만 재입고 시기를 확정할 수 없는 상태라고 알렸다.

한미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팜은 28일 오전 설연휴 직전과 비교해 마스크 주문량이 50배 이상 들어왔으며, 대부분 품절상태다.

국제약품도 “연간 생산량인 1800만장의 70%인 1000만장이 설연휴 나흘간 모두 팔린 이후 현재 공장을 풀가동해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지만 생산량이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령컨슈머에서도 화장이 묻어나지 않는 ‘5Why 미세먼지 황사마스크(KF94)’가 현재 품절상태며, 웰킵스 '스마트 황사 방역 마스크(KF94) 등 유아를 위한 소형 사이즈가 전량 품절됐다.

오프라인에서도 마스크가 동나는 품귀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경우 20일부터 27일까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마스크 매출이 전월보다 10.4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마스크 관련 기업들은 물론 유통사들도 판매율이 크게 늘어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오픈마켓 위메프는 지난 설 연휴기간(1월24일~27일)동안 마스크 판매량이 전주대비 3213% 급증이라는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롯데닷컴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 발발 후 설 연휴 기간동안 마스크 주문량만 2억원이 넘었는데히 본격적인 배송이 시작된 1월 28일에는 반나절 만에 주문 물량이 1억원을 넘기는 신기록도 세웠다

속옷 전문기업 좋은사람들의 언더웨어 브랜드 보디가드도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 중인 ‘KF94’ 등급 보건용 마스크의 판매량이 지난달보다 약 175% 늘었다고 밝혔다.

 

 

마스크 사재기 논란에 국내 신종 브로커 등장
시장의 마스크 가격대도 크게 올라

원가 700~750원대의 KF94 마스크 생산기업들은 공급가 인상 없이 유지하고 있는 전략에도 납품 일정이 지연되면서 유통사들은 물량 수급이 원할하지 않다는 이유로 소비자 판매가를 슬금슬금 올렸다. 하루 사이에 최고 5배까지 치솟은 곳도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시국에 기업들은 제 뱃속만 챙긴다는 여론의 따가운 지적을 받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거주하는 한혜연 씨(45)는 “며칠전 쿠팡에서 락앤락 마스크 1박스를 4만6천원에 구매했는데. 오늘 보니 같은 제품을 19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더라.”며 “어떻게 이시국에 마스크값을 천정부지로 올릴 수가 있느냐”며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때아닌 마스크 공급 브로커까지 등장했다.

마스크를 편의점과 마트에 유통하고 있는 업체관계자는 “작게는 100만장의 마스크부터 많게는 5000만장까지 모두 현금으로 구매하겠다며 개당 15원의 커미션을 줄테니 마스크 재고를 알아봐달라는 업자들이 늘었다”면서 “국내 1천500원대 마스크가 중국 현지에서 4천원대로 판매되다 보니 한국에서 현금 사재기로 구매하겠다는 때아닌 캐쉬 브로커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스크 공급 후발 주자를 비롯 관련 산업도 덩달아 활발해지고 있다.

생리대 등 제지 제조기업인 ‘깨끗한나라’는 식품의약 안전처 허가를 받은 KF94 마스크를 5겹구조와 정전 필터를 겸한 마스크 생산을 완료하고 판매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 이어 FITI시험연구원도 마스크 시험·검사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보건용·수술용 마스크에 대하여 품질검사, 수입검사, 검사명령검사, 품목허가 심사 요청이 크게 쇄도하고 있다.

 

훈훈한 마스크 기부 행렬 ‘나비효과’ 타고 훨훨

우한 교민들의 국내 입국으로 아산 시민들의 응원 피켓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사회복지단체에 마스크를 기부하는 행렬이 늘고 있어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이사상사인 ㈜에이치엠인터내셔날(대표 송효민)은 30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심각한 혼란을 겪고 있는 중국 우한에 마스크 10만개를 우한 적십자사를 통해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에이치엠인터내셔날은 자체 온라인 해외 직판 플랫폼 ‘케이타운포유(Ktown4u.cn)’를 통해 한국 아이돌의 음반 및 관련 굿즈 등 K-POP 관련 상품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중국 내 한류 팬을 중심으로 중국 전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해 중국 수출액은 약 4천만 달러에 이른다.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예방을 위해 자체 상표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의 KF94 밸브 마스크 2만 개, 3천 만원 상당을 국내 일부 항만공사 및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기부된 마스크는 여수광양항만공사, 인천항보안공사에 국내외 선원 및 항만 현장 근로자와 여객선 이용객 등 항만 입출입자들을 대상으로 배포될 예정이다. 또한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아동, 청소년 등 면역력 약한 감염 취약 계층에게도 마스크를 전달한다.

조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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