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PET 한국 시장 급속 장악 국내 화섬 '생사기로'

작년 한 해 수입사 3만 9백톤 국내 수요 60% 장악
중국산 POY 200% 폭증, DTY도 20% 증가 안방 시장 내줘
中 덤핑투매 극성 국산과 ㎏당 200원 차이 속수무책

극심한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내 니트 직물과 화섬·교직물용 폴리에스테르사 수요가 크게 감소한 데 반해 중국산을 중심으로 한 수입사는 급증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화섬 메이커들이 국내 안방 시장의 60% 이상을 수입사에 내주면서 감산과 재고 체화의 악순환 속에 중국산의 무차별 투매로 인한 채산마저 생사기로의 극한 사항에 내몰리고 있다.

한국화섬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수입사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산 폴리에스테르사를 비롯 베트남, 대만산 등의 수입사가 한국 시장을 무차별 공략해 국내 니트직물 업계와 화섬직물 전체 수요량의 60% 이상을 장악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이 열세인 국내 화섬메이커들이 벼랑 끝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19년 한 해 동안 국내 니트직물 업계와 화섬직물 업계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내 수요량이 5만 톤에도 훨씬 밑도는 상황에서 중국산을 중심으로 한 수입사는 월 2만 6,000톤에 가까워 한국의 안방 시장이 사실상 중국산에 장악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2019년) 1년 동안 FDY와 POY, DTY를 포함한 폴리에스테르사 수입은 물량 기준 30만 9,105톤(금액 4억 7,473만 6,000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물량이 평균 15%(금액 기준 0.6% 감소)나 증가해 최악의 불황으로 가동률 감소에 따른 수요 증가와 반비례 현상을 보였다.

이 중 중국산이 전년보다 평균 43%나 물량이 늘어난 가운데 이 중 중국산 POY는 전년 대비 무려 200%나 늘어난 3만 93톤에 달했다.

중국사 DTY는 전년보다 18.9% 늘어난 12만 4,951톤에 이르렀고, 다만 중국산 FDY는 전년보다 1.1% 늘어난 5만 7,752톤이었다.

중국에 이어 폴리에스테르사 수입 2위인 베트남산은 지난해 FDY, POY, DTY를 전부 합쳐 중국산의 15%에 불과한 가운데 이마저 베트남산은 전년 대비 36%가 줄었으며 이중 FDY가 전년보다 80%나 감소했고 POY는 36%, DTY도 38%가 전년보다 감소했다.

이는 중국산이 미·중 무역전쟁과 자국 내수 부진으로 인한 화섬사 재고를 저가로 대량 투매하면서 한국 시장에 수출을 늘려온 베트남이 가격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한 해 품목별 폴리에스테르사 수입은 전년과 비교해 물량 기준 POY가 23.3% 늘어난 데 반해 FDY는 오히려 11.2% 줄었으며 DTY는 3.2% 증가에 그쳤지만 이 중 중국산이 무차별 덤핑 투매로 한국 시장을 대거 장악했다.

이에 따라 중국산 폴리에스테르사와 비교할 때 가격 경쟁에서 ㎏당 200원 내외나 차이가 난 국산 폴리에스테르사의 가격 열세는 안방 시장을 급격히 중국산에 내주면서 감산과 체화 재고, 채산 악화의 3중고에 몰려 생사기로를 호소하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현상이 2~3년간 거듭될 경우 지난해 3월 62년 역사의 코오롱FM이 화섬사 사업을 포기한 데 이어 제2, 제3의 코오롱FM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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