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패션 장사 올겨울 날씨가 망쳤다

제주 섭씨 23도 꽃피고 반팔 차림 업계 망연자실
겨울 시즌 오프 大寒 추위에도 파격 세일 소비자 외면

대한(大寒)이 소한(小寒) 집에 놀러 갔다 얼어 죽었다는 속설은 올해 완전히 빗나갔다.
소한인 지난 6일 제주도 날씨는 섭씨 23도에 봄철처럼 소나기성 비가 내려 꽃이 피고 반팔 차림으로 외출하는 이상 기온을 보였다.

한참 눈이 내려야 할 겨울 막바지에 서울에서도 봄비처럼 많은 비가 내리고 기온은 영상 10도 가까이 올라 날씨에 가장 민감한 겨울옷 장사가 올해는 사실상 망쳤다.

겨울 시즌이 끝나는 1월 하순이 되면서 패션 업체마다 판매 성적표를 보면 한마디로 최악이라는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겨울 시즌 사실상 국민복이 된 롱패딩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대형 패션브랜드마다 롱패딩 재고가 넘쳐나 막바지 세일 행사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으나 소비자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1월 20일이 되면서 뒤늦게 대한(大寒) 추위가 왔지만 사실상 겨울 장사는 마감이 된 가운데 벌써 봄 시즌 제품이 매장에 진열되기 시작해 패딩 의류를 대량으로 만들었던 패션 업체들이 한숨을 짓고 있다.

회복되지 않은 내수 경기 불황 속에 기대했던 날씨마저 빗나가 올겨울 시즌을 허송하고 만 것이다.
그나마 노스페이스와 디스커버리 정도가 불황과 따뜻한 날씨에도 우등생 영업을 했을 뿐 대다수 패션브랜드가 패딩 의류 영업 실패로 산더미 재고를 금년 11월에 가서야 처리할 수밖에 없다.

다만 후리스 제품과 눕시재킷이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아 이 트렌드를 먼저 읽고 대량 공급한 노스페이스와 디스커버리 등 극소수 브랜드는 의외의 매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중순이 지나면서 파격 세일도 먹히지 않아 재고를 끌어안은 패션브랜드들의 시름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조정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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