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시 직물 수출

새해 미 · 유럽 시장 어둡지 않다

돌이켜보면 2019년 직물 수출 경기는 극심한 시련기라고 볼 수 있다. 니트직물과 우븐직물 모두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심하게 출렁거린 한 해였다.

미·중 무역 전쟁의 장기화로 선진국 시장이 냉각된 데다 터키, 동구권, 중남미 시장 모두 가라앉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뿐 아니라 한국 업체까지 치고받는 제살깎기 경쟁으로 생산 업체는 물론 트레이닝 업체도 고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터키 시장이 한국 직물 시장의 돌파구이지만 중국이 덤핑 관세를 적용받아 주춤한 호기를 우리 업계끼리 과당 경쟁으로 시장을 망쳤다. ITY 싱글스판 같은 한국의 독무대 시장을 한국의 대형 업체가 해외 공장에서 생산된 원단을 무관세 혜택을 무기로 터키 시장에 퍼내면서  한국산이 가격 경쟁을 상실했다.

동구권 시장도 과거와 달리 투명한 세금 부과로 부가세를 전액 부담한 데 따른 거래 조건 악화로 제약이 따르고 남미 시장은 계속 악화 일로를 거듭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2019년은 프린트물이 급속히 퇴조하고 솔리드물의 강세가 이어져 트렌드를 잘 읽고 대처한 기업은 그런대로 안정 기조를 유지했다.

2020년 새해 팬시 니트직물 PD원단은 2019년보다 다소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누가 더 팬시 아이템과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다.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 시장은 2019년보다 새해 경기가 크건 작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 회사도 작년에 전 세계를 누비며 구축해 놓은 기존 시장 심화와 신규 거래선 발굴에 힘입어 새해 목표를 비교적 공격적으로 책정했다. 작년에 글로벌 시장 구석구석에 뿌려 놓은 씨앗이 서서히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새해에는 소재부터 차별화가 전제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조건이다. 잠재권축사를 비롯 세이사(CY) 등을 활용한 다양한 조직과 팬시 스트라이트물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호평을 받을 것으로 보여져 이같은 트렌드에 적극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사실 국내외 시장 환경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어 웬만큼 대응해서는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그런 한편 중국산과 차별화를 통해 시장 트렌드에 발 빠르게 적응한 회사는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

여담이지만 나는 우리나라 경제의 기적을 이루는데 일등 공신인 ㈜대우 출신이다. 얼마 전 아깝게 타계하신 김우중 회장님 저서의 제목처럼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하셨듯이 세계 시장은 넓고도 넓다. 글로벌 경제가 어려워도 어떻게 전력투구하느냐가 관건이다. 불황에 오히려 성장하는 기업이 많듯이 희망과 용기를 갖고 도전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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