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90억 적자기업 1년만에 흑자 전환 성공기

2020년을 여는 경영인 – ㈜트라이씨클 권성훈 대표이사

㈜트라이씨클 권성훈 대표이사

2019년 12월 결산 3010억 달성 올해 연간 거래액 4500억 목표 
회원수 560만명 하프클럽 일평균 30만명 방문 재구매율 80%
신명나게 일하는 회사 만든 후 목표 초과 달성 행진

지난 12월 20일 LF가 발표한 정기 승진 인사 중 가장 주목을 끄는 인물이 있었다.
자회사이자 패션 IT 융합 온라인 패션 비즈니스 전문기업 트라이씨클의 권성훈 대표는 올해 1월 1일자로 LF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이번 승진 인사에 LF 측은 “사업의 성장및 가치 개선을 주도할 수 있는 개인의 역량과 혁신적 변화를 통한 성과 창출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전무는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후 LS산전 첫 입사를 시작으로 LG전자, GS홈쇼핑, LF와 트라이씨클 대표를 겸직하는 LG맨으로 헌신하고 있다.

2015년 LF 뉴미디어 사업부장 시절 LF몰에 다양하고 혁신적인 서비스 플랫폼을 도입, LF몰 브랜드 인지도 상승효과를 거뒀다.

특히 2016년부터 ㈜트라이씨클 대표이사를 겸직하면서 당시 적자에 시달렸던 주력 쇼핑몰 하프클럽의 흑자전환과 탄탄한 성장세를 이끌어 낸 공로는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권성훈 대표가 2016년 트라이씨클 대표이사로 발령된 2016년 7월 당시 회사는 엄청난 적자의 경영난을 겪고 있었다.

“해마다 30% 역신장을 지속하고 있었던 회사는 2016년도 당해년도 적자가 -90억원에 달했고, 현금 부채만 -180억원에 달해 소위 직원들 월급 줄 돈도 없었죠. 자본금 27억원의 회사가 도저히 견딜 수가 없던 최악의 재무구조였는데. 회사는 해마다 어려워졌고 직원들은 줄줄이 퇴사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었어요”

당시 깊은 수렁에 빠진 기업을 살리기 위한 구원투수로 파견된 권 대표는 가장 먼저 트리이시클의 문제점 파악에 나섰다.

그리고 가장 먼저 상품력 강화를 중심으로 영업, MD우대정책, 카테고리 데이 등 신선한 마케팅을 펼쳤다.

“트라이씨클의 대표 쇼핑몰인 ‘하프클럽’은 브랜드부터 소호 상품까지 1800여개에 달하는 모든 패션상품을 한번에 쇼핑할 수 있는 메가 패션 쇼핑몰이라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요.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소비자 신뢰 회복이 관건이었죠.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인 ‘상품력 강화’에 집중 올인해야 했구요. 하프클럽의 고정 층인 3040 세대는 어느 곳을 가건 한번 마음에 들면 좀처럼 변심하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는 고급 소비층이에요. 고정 방문객이 되기 위해서는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사이트가 최대한 변신해야 했죠.”

유통몰이라는 특징이 강점인 하프클럽은 최대한 많은 브랜드의 상품을 최적의 가격에 판매하는 사이트로 입지를 구축해 나갔다. 상품력을 크게 강화하는데 성공하면서 영업 MD 우대정책과 함께 펼치면서 ‘카테고리 데이’ 등 젊고 참신한 마케팅도 동시에 펼친 결과 SKU가 빠르게 증가했다. 결국 이는 고정 회원수 확대로 이어지면서  권성훈 대표가 근무한지 6개월만인 이듬해 2017년 흑자전환에 성공한다. 현재 하프클럽의 회원수는 560만명 일평균 방문객 30만명에 달한다.

특히 재구매율이 80%에 이를 정도로 고정고객층이 두텁다.

“10억원대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2017년 당시 회사 사옥도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강남 노른자위로 옮겼어요. 당시 본사에서는 극구 만류했지만 지존감이 낮은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는 경영자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했죠. 지금은 직원들의 포상제도도 안착됐고, 신명나게 일하는 분위기가 저희 회사의 자랑입니다”

이처럼 권성훈 대표의 남다른 추진력은 특유의 업무 경험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경제학과 출신으로 LG산전과 LG전자, LG노텔를 거쳐 GS홈쇼핑 경영기획팀을 통해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 능력을 갖춘 것은 물론 GS홈쇼핑 상품전략팀 바이어로 상품 MD 전문가로 일하며 소위 팔릴 옷을 알아보는 눈도 남달랐다. 동시에 IT기획도 함께 겸임했던 그는 트라이시클 대표이사를 겸직하면서 LF 뉴미디어 사업부장직도 함께 했다. 이때 LF몰의 광고마케팅까지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화제의 TV광고인 LF쇼핑몰 ‘야’ 시리즈를 양산하며 전국민 인지도 상승효과도 낳았다. LF 온라인 영업 사업부장 시절에는 영업 MD 능력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인정받았다.

기업의 각 부서별 실무와 경영에 걸쳐 전천후 능력을 두루 갖춘 권 대표 특유의 자질 덕분에 트라이씨클 전 직원들은 트라이씨클호의 선장을 향해 무한한 신망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

특히 권성훈 대표가 추구하는 수평적 의사결정 시스템은 눈길을 끈다.

“입사 후 지금껏 월례조회를 통해 전 직원들 앞에서 직접 우리회사의 월간 실적보고를 PT로 발표하고 있어요. 회사의 작은 정보까지도 직원들과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직원들이 회사에 남다른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애사심도 커졌죠. 특히 스스럼없이 저와 소통하고 회의하는 것을 즐기는데 모든 의사결정을 수평으로 빠르게 진행하려고 노력합니다. 기업의 흥망성쇠는 전 직원들이 잘 따라와 주느냐 그렇지 않냐가 관건이죠. 제가 목표를 정하면 직원들이 기필코 목표를 달성합니다. 물론 그에 따른 노력의 보상도 반드시 잊지 않으려고 해요.”

트라이씨클은 지난해 11월 누게 2700억원에 이어 12월말 301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2020하프클럽과 유아동 최대 쇼핑 사이트인 보리보리 등 패션 부문별로 사이트를 구분해 개인 스타일에 맞는 쇼핑을 가능하도록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 하프클럽과 오가게, 보리보리, 아웃도어스, 에어플랑 등 5개 사이트 중 선택과 집중을 위해 오가게와 아웃도어스를 하프클럽에 흡수시키는 작업을 완료하고 유아동 생활용품 전문몰 ‘보리보리’는 사업을 강화한다.. 특히 유아동 생활 전문몰이 가진 시장 잠재력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내 출산율 저하를 우려하며 관련 시장을 비관하고 있지만 제 생각은 달라요. 지난해 20% 신장한 보리보리를 보면 알 수 있죠. 유아동복 생활 용품 시장의 성장은 낙관론에 큰 무게를 실고 있어요. 마켓쉐어가 늘어나도 유아용품 시장만큼은 무궁무진한 카테고리의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특히 온리(only) 하프클럽, 온리(only) 보리보리 등 ‘나만 팔 수 있는 킬러 상품’을 늘려나갈 겁니다.

이처럼 오랜 적자의 기업을 흑자로 변신시킨 탁월한 경영 능력을 보여온 트라이시클 권성훈 대표의 행보가 더욱 주목을 끄는 것은 그 성장 가속도가 이제 막 탄력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올해 들어 사업 다각화를 통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계획인 그는 야심찬 청사진을 살짝 공개했다.

“돈을 못 벌면 기업이 아니죠. 이익창출과 이윤에 중점을 두고 돈이 안되는 카테고리는 과감히 없애는 한편 유통몰의 특성을 살려 킬러아이템인 우리가 가진 독점 상품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둘겁니다. 그 중 하나가 스마트 캐리어 가방이에요. 스마트폰을 연계해 자동 잠금장치는 물론 디자인과 컬러를 차별화한 독보적인 제품이죠. 앞으로 홈쇼핑 비즈니스와 함께 M&A도 지속할 예정이에요. 스몰 사이트 인수를 비롯해 독점상품 공급 등 트라이시클 사업의 다각화에 적극 나설 참입니다. 이를 통해 오는 2022년에는 유가증권 상장과 동시에 1조원 클럽 가입도 자신있습니다.(웃음)”

조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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