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길 비법 있다…도전과 극복 길은 있다

미·중 무역전쟁 해소 · 환율…글로벌 경기 작년보다 호전
영업·생산·관리 150개 과제 혁신 · 차별화 중국 극복 비책
ITMF 서울 총회 섬유산업 성장 동력 모멘텀 돼야

자동화 설비투자 · 품질 생산성 차별화 무궁무진
불황 타령 · 최저임금 핑계 패배 의식 ‘이제 그만’

벌써 땅거미가 짙은 2019년은 섬유패션 업계에도 외환위기보다 더한 산업 위기의 모진 고통의 해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경기 불황 속에 최저 임금이 몰고 온 거친 파도에 깔려 찢기고 신음했다.

그토록 고통스럽게 경련을 일으켰던 2019년을 마감하고 2020년 경자년 새해를 맞는다. 아직도 고통과 질곡의 포연이 자욱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새해엔 나아지겠지’하는 꿈과 희망이 조금은 부풀고 있다.

섬유패션 업계가 지난해의 패배 의식을 훌훌 털고 ‘할 수 있다’는 도전과 극복의 새로운 전환을 기대한다. ‘죽네 죽네’ 하면 진짜 죽게 된다. ‘죽겠다’는 사람을 도와주지 않는 것이 세상 인심이다.

아직 가물가물하지만 2020년의 글로벌 경제 기상도는 2019년보다는 한결 나아질 전망이다. 우선 세계 경제를 옥죄던 미·중 무역전쟁이 파국을 벗어나고 있고 환율도 여전히 수출에 유리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미·중 G2 경기가 회복되면 세계 경제에 연쇄 파급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섬유패션 경기도 영향을 받는 것을 불문가지다.

문제는 글로벌 경제의 호전 여부를 떠나 우리 내부의 적극적이고 기민한 대응 능력이다.

섬유 수출의 가장 큰 주 시장인 미국은 지난 5년간 오프라인 소매 점포중 무려 2만 5,000곳이 문을 닫았다. 2019년 초 한 달 새 2,000여 곳이 폐업했다. ‘시어즈’, ‘토이저러스’, ‘짐보리’, ‘아메리칸 어패럴’, ‘포에버21’을 포함해 지난 2년간 40개 업체가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미국 소비가 줄어서가 아니다. 미국 소매 판매는 2018년 기준 오히려 4.6% 늘었고 2019년도 같은 양상을 보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바로 온라인 공룡 아마존의 승승장구에 오프라인 소매점이 대재앙을 입은 것이다. 새해에도 추세적 경향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 섬유패션 산업이 살길은 세계적인 추세인 더 싸고 더 좋고 더 많은 경쟁력을 어떻게 갖추느냐가 관건이다. 해외에 대규모 소싱 기지를 운영하고 있는 의류 수출 벤더들은 끊임없는 투자와 노력으로 이 문제에 적응해왔다.

남아있는 국내 섬유 산업이 각 스트림별로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자동화 첨단 설비를 겨냥한 스마트 팩토리에 전력 추구하기 위해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 첨단 자동화 설비 없는 기술 개발, 시장 확대는 구호와 구두선에 불과하다.

단순한 설비투자만이 능사가 아니다. 지금까지 각 기업이 수행하고 있는  영업전략과 관리·생산·품질·인력관리를 포함한 경영 전반에 걸친 혁신적인 개혁을 감행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한국보다 원가 구조에서 30%나 저렴한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특단의 방안을 마련하고 중국과 맞장을 떠야 한다.
국내 대표적인 某 대형 원단밀은 150가지에 달한 영업 전반의 영업과 관리를 포함한 혁신 전략을 연구 개발해 매뉴얼화시켜 중국을 이기는 전략을 구축했다. 오더 수주에서부터 수행, 생산성, 품질, 숏딜리버리, 사후관리, 로스 제거 전 분야를 혁신적으로 개선해 품질과 생산성,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을 이기는 전략을 마련한 것이다.

우리 섬유 각 스트림이 이같은 혁신 경영 전략을 벤치마킹해 규모 경쟁이 아닌 차별화 품질 경쟁으로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켜야 한다.

불황에도 잘하는 기업은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 부산의 동진섬유는 연 매출 2,000억 원 규모에 영업이익이 500억 원에 달하는 섬유 분야의 삼성전자다. 신발용 섬유전문 업체인 동진은 섬유기계가 새로 개발되는 즉시 동 업계에서 가장 먼저 도입 설치해 생산성과 품질로 승부한 회사다.

대구 직물 업계가 오더 기근으로 모두가 한숨을 토해내고 있어도 차별화 품질로 승부하며 철저한 사후 관리로 신뢰를 구축한 某 회사는 미국과 유럽에서 오더가 넘쳐 주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회사는 뛰어난 차별화로 한국 업체가 아닌 일본과 이탈리아와 당당히 경쟁해 비교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영원무역, 세아상역, 한세실업, 한솔섬유 등 글로벌 의류 벤더와 휠라, 한샘, F&F 등 내수 패션 기업이 승승장구하는 기업이 불황을 모르는 것은 남다른 순발력을 앞세운 차별화와 혁신 경영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자포자기나 패배주의는 범죄라는 말이 있다. 더 어렵고 힘들었던 2019년보다 2020년은 크건 작건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 불황 타령 그만하자, 최저임금 핑계도 화살이 시위를 떠났다.

섬유패션 업계가 그야말로 사즉생(死卽生) 각오로 매진해 성장 동력을 회복해야 한다.

더구나 오래 10월에는 서울에서 ITMF(세계섬유생산자연맹) 총회가 열리고 이에 앞서 3월에 열리는 PID(대구섬유박람회에 맞춰) 기간에도 도른비른 GFC아시아 컨퍼런스가 열려 전 세계 섬유 업계 중진이 대거 한국을 찾고 세계 섬유인들의 눈과 귀가 한국으로 쏠린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ITMF 총회를 계기로 한국의 섬유 산업이 그동안의 침체를 벗어나 성장 동력의 모멘텀(동력)을 마련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새해에는 우리 섬유패션 업계가 패배와 좌절에서 벗어나 할 수 있다는 꿈과 용기로 거듭 나아가기 위해 업계와 정부·단체가 하나가 돼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조>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