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단 샘플 차지 日 · 伊 · 中國산은 주고 한국산만 안주는 폐습

섬수협 · 대경직물조합 공조 전방위 발본색원키로
벤더·국내외 바이어·패션브랜드에 협조 공문도
공정위에 하도급법 적용 건의 새해부터 본격화

국산 원단 샘플 차지 공짜 관행의 불공정 폐단을 시정하기 위해 신년 벽두부터 섬유직물수출 단체와 대구 직물 중소기업 생산자 단체가 적극 공조해 전방위 샘플 비용 정상 지급 운동에 본격 나선다.

이는 그동안 의류 벤더와 패션브랜드, 해외 의류 바이들까지 일본과 이탈리아는 물론 중국산까지 원단 샘플 차지를 정상 지급한 데 반해 국산 원단은 공짜로 사용해 온 오랜 폐습을 시정하기 위해 단체가 전면에 나서 수급자 간에 정상적인 거래 질서 확립을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다.

섬유수출단체인 한국섬유수출입협회(회장 민은기)와 대구경북직물조합(이사장 이석기)은 의류 수출 벤더와 패션브랜드, 해외 글로벌 SPA 브랜드들까지 일본과 이탈리아는 물론 중국산 원단 샘플 비용을 정상 지급한 데 반해 한국산 원단 샘플 차지는 일체 지불하지 않은 공짜 폐습이 수십 년 관행으로 이어지면서 이에 따른 회원사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사실을 심각하게 지적하고 있다.

이는 원단 업체가 거래 의류 벤더나 패션브랜드, 국내외 바이어들과 거래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샘플 오더를 받아 제작하는 과정에서 원사 구매와 제·편직, 염색가공 비용이 만만치 않고 심지어 DHL 비용까지 부담하는 금액이 연간 업체당 작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에 달하는 부담을 원단 업체가 고스란히 전액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류 벤더나 패션브랜드, 국내의 바이어들은 원단 샘플 요구는 오더 성사를 위해 불가피한 영업행위로 보고 원단 샘플 차지는 공짜란 잘못된 개념이 깊게 박혀 있는 데다 오더를 주고받는 ‘甲’과 ‘乙’의 관계란 생각에서 ‘을’의 입장인 원단 업계가 이를 강력히 요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단 샘플 비용으로 매년 만만치 않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크고 작은 원단 업체들은 간헐적으로 샘플 차지를 요구하면 “언제 샘플 차지 받은 일 있느냐. 샘플 차지 요구하면 거래선 바꾸겠다,”는 식의 갑질 횡포에 제대로 항의도 못 하고 냉가슴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거래 질서가 선진화되고 있고 일본과 이탈리아, 중국산은 정상적으로 결제하면서 한국산만 공짜라는 봉건적 관행을 과감히 척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에 본격 확산되고 있다.

실제 의류 벤더나 해외바이어 패션브랜드가 원단 샘플을 요구할 때 단순히 구두로 요청하기보다 정식 작업 지시서를 작성하고 샘플 원단을 요구해 납품받는 이상 대금을 주지 않고 깔아뭉개는 것은 엄격히 말해 공정거래위원회의 하도급법 위반에 저촉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따라서 원단 샘플비용은 샘플을 요구하는 측에서 당연히 지불해야 함  에도 한국산만 안주는 잘못한 폐습과 관행을 개별 업체가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점에서 관련 단체가 전면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섬유수출입협회와 대구직물조합은 이 문제에 대한 실태조사와 함께 국내외 의류벤더 및 바이어, 패션브랜드에 공문을 보내 원단 샘플 차지 떼먹기 관행을 시정하도록 줄기차게 요구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도 하도급법 위반이 없도록 조치해줄 것을 정식 건의하는 다각적인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섬수협 민은기 회장과 이석기 대경직물조합 이사장은 각기 사무국 책임자를 배석 시켜 오는 1월 7일 섬유패션인 신년인사회가 끝나는 즉시 별도 회동을 갖고 원단 샘플 차지 정상 지급 방안 대책 회의를 가질 방침이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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