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페트병 소재 PET 재생 섬유 후진국 약점

한국 • 칩 공장 하나 없어 “공급 능력 없다” 판단
전 세계 의류 패션 소재 대세 불구 한국은 낮잠
정부•단체•업계 TF팀 발족 日•대만 실태 전략 배워야

페트병을 이용한 리사이클 PET 섬유 후진국으로 전락한 국내 섬유 업계에 세계적으로 대세가 된 이 부문 소재 신규 오더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미국과 유럽의 유명 의류 패션 브랜드와 유통 바이어들이 페트병을 이용한 PET 재생 섬유 기반이 없는 한국 섬유 업계에 리사이클 소재 공급 능력을 의식해 철저하게 신규 오더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리사이클 PET 섬유 생산을 위한 업계와 단체•정부의 총력 준비 태세를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들끓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와 글로벌 SPA 브랜드, 미국과 유럽의 크고 작은 유통바이어들이 지구 환경 보호와 자원 재활용 차원에서 판매량의 50%~80%를 2025년에서 2030년까지 채택기로 계획하고 이에 따른 소재 전환을 본격 진행하고 있으나 섬유 생산수출국인 한국은 이 부문 기반이 아직 전무한 상태다.

페트병을 이용한 PET 재생섬유 생산 기반이 아직 전무한 국내 섬유 업계는 일부 대형 화섬메이커가 이를 위한 칩을 일본 등지에서 수입해 방사하는 형식으로 수요자에게 공급하고 있으나 이같이 중간재를 들여다 원사를 뽑는 방식으로는 수급 불안과 가격 경쟁력에서 크게 불리한 요소를 안고 있다.

반면 대만의 파이스턴사와 킹콩, 미국의 유니파이사가 메이저 회사로서 이 부문의 버티칼 시스템을 갖추고 대량 생산 하면서 시장을 거의 석권하고 있어 유명 의류 패션 브랜드와 글로벌 SPA브랜드, 크고 작은 유통바이어들이 이들 3개사 리사이클 소재 사용을 원단밀 또는 의류 벤더들에게 사실상 지정하고 있다.

이같은 세계 의류 패션 소재의 대세를 리사이클 PET 소재가 장악해 가고 있는 큰 물결 속에 한국은 아직까지 칩을 생산하는 기업이 단 한 군데도 없는 후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뒤늦게 TK케미칼이 페트병 무색 생산을 위한 정부의 폐기물 처리법이 시행되는 새해부터 이 부문 진출을 계획하고 있고 포천시가 경기도의 지원 아래 접경 지역 산업 단지에 칩 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나 페트병 분리수거를 놓고 수집 업체들과 같은 가능성이 커 지자체에서 어느 정도 성의를 갖고 적극 대응할지도 미지수다.

이같은 국내 섬유 산업 중 유일하게 아무런 생산 기반 없는 리사이클 섬유의 불모지로 인해 벌써부터 해외 바이어들이 한국에서의 리사이클 소재 조달 능력을 의심하며 신규 오더를 사실상 기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리사이클 PET 소재의 세계 의류패션 대세 조류를 외면하고 손 놓고 있는 한국 섬유 업계에 가뜩이나 수출 오더 부족 사태에 엎친 데 덮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리사이클 PET 소재 사용은 부산 신발 업체에서 본격 시작될 뿐 섬유 업계에서는 극소수만이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늦었지만 업계와 단체•지자체 중앙 정부까지 이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하면 빠른 시일 내에 일본과 대만, 미국의 선점 전략과 실태를 파악하는 대응책 마련을 위한 테스크포스팀 발족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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