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세아·한세·한솔·신원·팬코·국동…의류 벤더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 정면 돌파 수출 영업이익 우등생
내년 세계시장 밝지 않지만 올해보다 나쁠 요인 없어
수출 외형 축소 없고 모두 성장 목표 이익 극대화 초점

간판급 글로벌 의류 수출 벤더들은 올해 국내외를 덮친 경기 불황에도 비교적 알찬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도 기업에 따라 보수적인 성장 정책을 펴면서 한편으로 외형 성장의 과감한 공격 경영을 전개할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의류 수출의 글로벌 기업인 영원무역과 세아상역 · 한솔섬유 등은 내년 전략을 올해보다 외형은 소폭 증가하되 이익률을 극대화 방침이며 대형 벤더 중에서는 한세실업과 신원, 팬코 등이 내년에도 공격적인 경영을 추구할 것으로 밝혀졌다.

본지가 글로벌 의류 벤더를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해당 기업 모두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해 알찬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도 비교적 소폭 성장의 보수적인 목표를 세우거나 계속 외형을 크게 늘리는 공격 경영을 추진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 곳도 올해보다 외형을 낮춰 잡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많건 작건 성장 전략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내년 경기를 결코 비관적으로 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만큼 글로벌 경기 전망이 녹록지 않지만 독특한 차별화 전략과 마케팅을 강화해 성장 전략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글로벌 1위 아웃도어 기업인 영원무역은 상장 기업의 사전공지 제약으로 구체적인 수치를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안정 성장을 달성한 여세를 내년에도 이어갈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영원무역은 지난해(2018년)에 매출 2조 1,012억 6,800억 원, 영업이익 2,010억 3,8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11%가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아직 결산이 나오지 않았지만 작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당초 목표만큼 10%를 훨씬 넘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원무역은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와 11% 증가했고 2분기에는 전년동기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씩 증가했으며 3분기에도 전년 동기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4분기를 포함해 작년보다 평균 11% 내외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영원무역의 올해 매출은 2조 4,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지며 영업이익도 작년보다 13% 내외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기준할 때 영원무역은 내년에 보수적인 목표를 책정하고 있으나 금년보다는 훨씬 늘어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세아상역의 경우 지난해 수출이 18억 달러에 이어 올 수출은 연말까지 작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 그치겠지만 영업 이익은 작년보다 늘어나 1,000억 원대에 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다수 의류 벤더 올해 작년비 수출 10% 내외 신장
일부 보수적 목표 불구 외형 · 영업이익 선전 불황 극복

세아는 올해에 큰 거래선 중의 하나인 미국의 ‘포에버21’과 거래를 거의 중단해 피해를 줄이는 등 내실 경영에 집중한 가운데 내년에도 매출은 19억 달러 선으로 올해보다 1억 달러 정도 증액하고 영업이익을 올해 수준처럼 늘려 잡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세실업은 지난 2~3년간 영업이 다소 부진한 가운데 올 2분기부터 회복 국면을 나타내 올해 수출은 작년보다 거의 1억 달러 정도 증가한 13억 5,000만 달러가 예상되며 내년 목표는 올해보다 의욕적으로 늘려 15억 달러 규모를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세는 올들어 1분기까지는 실적이 부진했으나 2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매출은 9%, 영업이익은 70%가 증가했고 3분기에도 작년 동기보다 매출 11%, 영업이익 29%가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다시 고속 성장에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세아상역과 함께 비상장인 한솔섬유는 지난해 처음으로 한세실업을 능가한 실적을 거둔 데 이어 올해는 작년보다 소폭 증가한 13억 5,000만 달러를 달성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며 내년에도 외형보다 내실 위주의 보수적인 목표를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수출을 15억 달러 이상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빅3’ 중 2위 전략을 굳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솔섬유는 올해 이익률이 작년보다 크게 호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어 신원은 상장기업의 실적공개 불가 방침에 따라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수출과 내수 포함 매출 6,214억 9,100만 원, 영업이익 14억 6,000만 원에 비해 올해 외형은 내수 부진에도 불구 작년보다 외형이 크게 늘어나 7,000억 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100억 원을 다소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원은 이같은 흑자 전환 여세를 몰아 내년에는 수출 호조와 내수 영업 활성화로 매출을 올해보다 소폭 늘리고 영업이익을 150억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대일 의류 수출 1위 기업인 팬코는 지난해 처음으로 수출 3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3억 4,000만 달러까지 늘어 창업 35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도 대망의 4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전력투구를 다짐하고 있다.

㈜국동은 상장기업이란 점에서 공식 실적을 공지하지 않고 있지만 올해 수출이 작년과 비슷한 1억 9,000만 달러를 다소 상회한 가운데 내년에는 올해보다 10% 남짓 늘려 2억 1,000만 달러 규모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동은 올해 영업이익은 반기 실적에서 40억 이상 나고 있어 연말까지 80~9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으나 미국의 ‘포에버21’이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물품 대금 75억 규모가 잠기면서 이를 3분기 실적에서 전액 털고 넘어가 올해 영업이익은 크게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따라서 국동은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최소 100억 원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외에도 대형 또는 중견 의류 벤더들이 올해 글로벌 경기 불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각 기업 대부분이 선전한 데 이어 내년에 한편으로 부분적인 보수 경영을 표방하면서도 공격 경영을 펼치는 데는 온·오프라인 함께 경쟁은 심화되지만 올해보다 시장 상황이 나빠질 요인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과 유럽 바이어들의 오더가 시작되면서 시작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도 자신감을 갖게 하는 요인으로 보여지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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