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방 · 원면값 뛰어 면사값 바닥권 탈출’ 채산 회복
화섬 · 중국 내수 수출 활성화 영향 무차별 덤핑 줄 듯
1월 춘절 대비 中 화섬 업체 작년처럼 덤핑공세 경계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던 미·중 무역 전쟁이 일단 1단계 무역합의안이 타결되면서 우리나라의 섬유 교역에도 득달같이 많은 영향이 예고되고 있다. 당장 국제 원면 가격이 오르고 자국 재고 누증으로 인한 중국산 화섬사의 대한(對韓) 무차별 덤핑투매가 완화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미·중 무역 협정이 21개월만인 지난 15일(현지 시간) 1단계 무역합의안이 타결되면서 기존 25%를 적용하던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의 고율 관세가 12.5%로 줄어들고 15%를 적용하고 있는 1,11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적용하는 15% 관세가 7.5%로 줄어들게 됐다.

이와 함께 중국이 500억 달러에 달한 미국산 농산물을 중국 측이 수입하기로 해 그동안 중국이 미국 면 수입을 기피하고 브라질산으로 수입선을 바꾼 데 따른 국제 원면값이 상승할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 미·중 무역 협상이 미니딜 형식으로 타결되자마자 국제 원면값이 파운드당 63엔트에서 68센트로 뛰었으며 이같은 상승곡선은 더욱 가파르게 이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글로벌 경제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미·중 무역전쟁이 봉합되면서 새해부터 세계 섬유의류 경기도 크건 작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가장 빨리 바닥 밑으로 추락한 면사 가격이 당장 꿈틀거리고 있어 작년 7월부터 폭락한 면사값이 서서히 회복될 것은 불문가지다.

면사값을 작년 6월 말 기준 고리당 700달러(30수 코마 기준)에서 현재 580달러 선으로 떨어져 면방사마다 월 10억~30억까지 적자를 보고 있어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따라서 이미 최저가 원면을 수개월 치 확보하고 있는 면방 업체들이 기사회생의 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화섬원사 메이커들도 미·중 무역 협상이 타결되면서 어떤 형태이건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1개월간 끌어온 미·중 무역전쟁은 중국 섬유 업계도 불황의 고통을 피해갈 수 없어 자국 화섬사 수요가 줄고 화섬직물 수출도 크게 감소해 재고가 쌓여 크게 흔들렸었다.

이로 인해 중국 화섬메이커들은 상상을 초월한 생산 물량을 처리하지 못해 감산과 함께 한국 시장을 필두로 터키 시장에 무차별 덤핑투매를 강화해 왔다.

이 때문에 중국산 폴리에스테르사 가격이 한국산에 비해 ㎏당 200원 이상 격차가 생겨 국내 니트 직물과 화섬직물 업계가 중국산으로 쏠림 현상이 극에 달했다.

이같은 현상으로 안방 시장을 중국산이 급격히 장악하면서 국내 폴리에스테르사 생산 능력이 월 6만 톤을 상회함에도 감산에 감산을 거듭해 겨우 3만 8,000톤 생산도 어려워 막다른 길에 몰리고 말았다.

따라서 미·중 무역 협상으로 중국 경제에 도움이 되고 자국 수요 확대와 수출량 증가로 중국산의 한국 시장 덤핑이 완화될 것으로 보여지며 연쇄적으로 원사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산 화섬사와 국산 화섬사의 가격 차가 파운드당 50원 정도면 국산 경쟁력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산 화섬사 덤핑공세가 어느 정도 진정될 것인지가 주목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12월에 중국 화섬메이커들이 재고 처분을 목적으로 한국 시장에 상상을 초월한 덤핑 투매를 자행해 한국 수요 업계가 중국산 화섬사를 대량 구입한 것처럼 중국 화섬 업계가 오늘 1월 하순에 들어 있는 춘절 장기연휴로 인한 수요 감소에 대비해 올해 말에 작년과 같은 무차별 덤핑투매를 자행할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중국은 또 화섬사 덤핑에 그치지 않고 폴리에스테르 생지까지 덤핑투매를 확대해 대구 제직 업체들이 자체 공장의 재직보다 중국서 생지를 수입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는 판단 아래 생지 수입을 늘려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어 이 부문도 어떠한 변화가 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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