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소재핵심기술개발사업-섬유의류 226억 ‘일몰’
스피드팩토리ㆍ異업종 융합 산업용섬유 지원 강화

“내년 섬유패션 R&D 지원 예산은 ‘일몰(日沒, SUNSET)’로 없습니다. 앞으로‘섬유패션 스트림’이란 용어를 사용하면 R&D 지원을 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다른 업종의 부품소재로 사용하는 융합 섬유 개발에만 지원이 계속될 것입니다.”

지난 20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열린 ‘섬유의류분야 R&D 지원방향 설명회’에는 500여 명의 섬유패션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업계의 R&D 지원 예산에 대한 갈망을 나타냈다. 이날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섬유의류분야 2019년 R&D 지원 결과와 2020년 이후 지원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이날 설명에 나선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대구 소재) 윤석한 섬유PD는 “KEIT는 연간 약 1조4000억원의 정부 R&D 예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성과를 극대화 했다”면서 “하지만 2020년에는 정부의 섬유의류분야 R&D 지원 방향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다른 업종의 부품소재로 연결되는 분야에만 지원되기 때문에 이를 잘 이해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9년 정부의 R&D 지원 예산은 20조5328억원이며, 이 중 산업통상자원부의 예산은 3조2068억원(15.6%), KEIT 예산은 1조3937억원이었다.

KEIT 예산 1조3937억원은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5733억원, 소재부품사업 2360억원, 글로벌전문기술개발사업 1430억원, 미래성장동력 930억원, 미래시장 선점과 수입대체를 위한 기술개발 3484억원으로 나눠 지원됐다. 소재부품사업 2360억원에는 산업소재핵심기술개발사업-섬유의류 예산 226억원이 포함되어 산업소재(화학공정 소재, 금속재료, 섬유의류, 세라믹) 및 첨단뿌리기술 분야의 주력산업 고부가가치화, 신성장동력 및 신기후 대응을 위한 소재 및 공정기술 개발을 지원했다.

그러나 내년 섬유의류 R&D 지원 예산은 ‘일몰’로 인해 종전과 같은 지원은 중단이 되며 앞으로는 새로운 방향으로 지원이 이뤄진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올해 6월 산업부 섬유화학탄소과에서 수립해 발표한 ‘섬유패션 활력 제고 방안’을 살펴봐야 한다.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1) 스피드 팩토리로 제조환경 개선 및 생산성 제고 2) 고부가 첨단 산업용 섬유 중심으로 구조 고도화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즉, 스피드 팩토리와 산업용 섬유에 지원해 섬유패션 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것이다.

이날 KEIT 윤석한 섬유PD는 “이제는 다른 산업과 융합할 수 있는, 다른 산업의 부품소재로 사용될 수 있는 소재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라면서 “정부의 수요조사에 긍정적으로 대응해 2022년에는 섬유패션 분야 지원 예산이 크게 배정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섬유패션 분야의 R&D는 정부 지원 없이 스스로 해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산기지를 앞다퉈 해외로 이전한 우리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봅니다. ‘사양산업론’이 다시는 떠오르지 않도록 해야 정부에서도 아직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섬유패션 산업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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