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한 국제 원면 값 연내 회복 불능 눈덩이 적자
올 들어 3분기까지 고리당 40~50불 적자 경영 한계
370만추 → 58만추, 뿌리 섬유산업 붕괴 참담

외통수에 몰린 국내 면방기업의 눈덩이 적자가 한계 상황에 몰려 생명력이 갈수록 가물가물해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불거진 미국 면의 대중국 수출이 끊기면서 국제 원면 값이 추락한 가운데 이로 인한 면사값 폭락으로 면방 업체의 누적 적자가 1년 내내 지속돼 공동화 위기에 처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중 무역 전쟁이 미니딜 기미가 보이면서 지난달 원면 값이 파운드당 65센트를 다소 웃돌더니 지난주에 다시 63센트로 내려앉는 등 연내 국제 원면 값 회복 가능성이 거의 사라지고 있다.

국제 원면 가격이 파운드당 70센트 이상으로 회복되지 않는 한 현재 고리당 580달러(30수 코마 기준) 선에 불과한 면사 가격으로는 고리당 40~50달러의 적자 구조를 탈피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올 연초부터 국제 원면 값이 폭락해 파운드당 58센트까지 폭락한 최저점은 넘겼지만 가격이 65센트 미만으로 연말을 넘길 경우 면방업계의 눈덩이 적자는 피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작게는 월 10억 원, 많게는 월 30억 원까지 적자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국내 면방업계의 경영 참상은 최근 발표된 상장사 3분기 경영실적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만성적인 누적 적자 구조인 전방과 대한방은 말할 것도 없고 초우량 기업인 일신방도 3분기 경영실적이 매출 1,194억 4,600만 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6억 6,500만 원에 그쳐 작년 동기 대비 무려 66%나 감소했다.

이마저 계열사와 전문 임대수익을 합친 연결 재무제표 덕일 뿐 면방 영업 자체로는 예상을 웃도는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일신방은 2분기 영업이익도 작년 동기대비 56%나 감소한 54억 원에 불과했다.

경방 역시 타임스퀘어의 흑자 행진의 연결 재무제표에도 불구, 3분기 매출 808억 2,700만 원에 영업이익 44억 2,900만 원에 그쳐 매출을 작년 동기대비 3% 소폭 감소에 비해 영업이익은 60%나 감소한 44억 2,900만 원에 그쳤다.

경방 역시 2분기 영업 이익이 작년 동기대비 29%가 감소된 79억 5,100만 원에 그쳤다.

이같은 우량 면방 양사의 실적이 이 정도라면 전방이나 대한방 등 적자 지속 기업은 3분기에만 영업적자 15억 원에서 최고 73억 원을 상회하는 참담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80년대 후반 최고 370만추에 달하던 국내 면방 산업이 현재 국내 설비의 대거 베트남 이전으로 겨우 58만추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이대로 몇 년 못가 국내 설비의 공동화(空洞化)는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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