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ㆍ최저임금 인상 등 환경 악화 지속
R&D 투자ㆍ전시마케팅 부족 中企 어려움 가중

섬유업계는 올해에도 미중 무역전쟁 등 해외 시장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쟁심화로 인한 가격 인하 압력과 내수시장 침체, 최저임금 인상 등 영향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관련 단체 등에 따르면 올해 섬유 수출은 2018년 140억 8000만달러에서 전년대비 6.3% 줄어든 132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목표한 143억 5000만 달러를 크게 밑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직물 수출의 경우 2018년 75억 4000만 달러에서 전년대비 5.8% 줄어든 71억 달러에 머무를 전망이다.
최근 산업연구원은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반도체와 가전, 섬유 등 올해 4분기 제조업 경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업종별 매출 전망에서 섬유는 지수가 86으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았다. 대기업과 중견 기업은 보합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중소기업(87)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업계 관계자는 “현재 통계에서 나타난 감소치보다 섬유패션 업계가 느끼는 어려움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국내 내수 패션시장 규모가 작아 수출 시장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데 주력 시장에서 수요가 줄고 있다”면서 “이는 지속적인 R&D 투자와 적극적인 해외 전시회 참가로 주문을 늘리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은 실적이 호조인 반면 자금 압박으로 이를 줄여야 하는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장별로 살펴 보면, 국내 의류업체들의 생산기지로 각광받으며 그 동안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던 베트남도 수출이 줄고 있고 중국, 인도네시아는 더욱 감소폭이 늘고 있다. 직수출이 늘어나던 미국도 감소세로 돌아 섰고, 유럽도 계속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지난해 급감했던 터키와 중동 시장 수출이 올해 회복을 보인 것은 다행이다.

국내 섬유패션 산업이 스트림간 협력에 따른 실질적인 상생전략으로 R&D 투자를 늘리고 해외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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