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불모지 리사이클 칩 생산 양산 임박

세계수요 폭풍 증가 불구 한국엔 칩 공장 없어
TK케미컬 선제 진출 · 태광도 본격 진출 방침
의류 벤더 · 직물 원단 수요 업계, 국내 조기 생산 요망

페트병을 이용한 친환경 리사이클 재생섬유 생산이 국내 처음으로 TK케미칼이 정식 진출을 확정한 데 이어 태광산업도 이 부문 진출을 사실상 확정하고 본격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국내에 페트병 재생 칩 공장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화섬 업체인 TK케미칼과 태광산업의 양대 산맥이 구축되면 세계적으로 폭풍 성장하고 있는 페트병을 활용한 리사이클 재생 섬유 원료의 자급자족은 물론 환경 보호에도 획기적으로 기여하게 된다.

이와 관련 나이키, 아디다스, 노스페이스를 비롯 세계 유명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를 시발로 자라, H&M 등 글로벌 SPA 브랜드와 거래하고 있는 국내 의류 벤더와 직물 원단 업체들이 크게 안도하며 이들 양사의 리사이클 재생섬유 생산을 앞당겨 줄 것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의류 패션 업계의 화두가 친환경으로 변화하면서 페트병을 활용한 리사이클 소재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의 수요자인 의류 벤더나 직물 원단 업체들은 국내 칩 공장이 없어 일본과 중국, 대만 등지에서 수입한 칩을 사용해 방사한 원사를 구매사용하고 있어 가격 조건과 구득난의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지금 전 세계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나 SPA·패션 기업들은 리사이클 재생섬유 소재가 아니면 아예 오더 자체를 기피하는 바람에 이 부문 소재에서 취약한 한국의 크고 작은 의류 벤더나 직물 원단 업체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실제 국내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페트병은 거의 대부분 유색인 데다 접착제를 사용하고 있어 무색에 이 물질이 없는 일본이나 중국, 대만산 칩을 수입해 효성과 휴비스 등 화섬 업체에서 방사 공급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칩 수급이 불안하고 가격도 덩달아 뛰어 한국 의류 벤더나 패션브랜드 직물 원단 업체들이 해외 바이어로부터 오더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SM그룹(회장 우오현)의 티케이케이칼(대표 김해규)이 국내 처음으로 페트병을 활용한 칩 공장 진출을 선언하고 국내 대표 생수 기업인 스파클과 리사이클 PET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 각서를 지난 14일 체결하고 본격 생산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TK케미칼은 스파클에서 수거한 1등급 재활용 생수병을 공급받아 구미 자체 공장에서 칩과 장섬유를 생산키로 해 속도감이 불고 있다.

또 태광산업도 그동안의 신규 사업 정체 현상을 탈피하면서 환경 보호와 수익성 창출이란 유망 사업으로 페트병을 이용한 친환경 리사이클 재생섬유 생산을 위한 칩 공장 진출 방침을 굳히고 본격 준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태광은 지난 몇 개월간 구체적인 수요 조사와 칩 생산을 위한 설비구축 방안, 영업전략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했으며 이에 따른 시장 조사를 거의 마무리 짓고 생산 착수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본과 대만, 중국 등이 선점하고 있는 페트병을 이용한 친환경 리사이클 칩 생산에 TK케미칼과 태광산업 양대 화섬 메이커가 내년 초부터 본격 진출하면서 이 부분의 국내 자급자족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의류 벤더나 패션브랜드 직물 원단 업체들은 한국에 페트병 리사이클 칩 공장이 없어 가격 불안과 수급 불안으로 오더 수주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TK케미칼과 태광산업이 칩 공장 진출을 확정했거나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크게 안도하며 생산 시점을 앞당겨 줄 것을 요망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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