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FTA 협정으로 관세 대부분 철폐
세이프가드 발동 방지 등 긍정적 영향 기대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타결함에 따라 섬유 교역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땅그랑에서 인니 무역부와 “한국과 인니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 CEPA)이 실질 타결됐음을 선언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CEPA는 FTA와 유사한 자유무역협정의 하나로, 양국간 상품‧인력이동 뿐만 아니라 포괄적 교류‧협력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산업부는 “이번 CEPA를 통해 2007년 체결한 한-아세안 FTA에 근거하던 양국간 통상 관계를 몇 단계 더 향상시켰다”면서“이번 실질 타결한 CEPA를 통해 통해 경쟁국 대비 다소 어려웠던 수출 여건을 대폭 개선했으며, 어려운 시기 국가적으로는 신남방 핵심국가로 교역을 다변화하고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니측은 섬유(면사 5% 등), 기계부품 등 기술력이 필요한 중소기업 주력 품목도 상당수 즉시철폐로 시장을 개방키로 했다. 또 복잡한 섬유의류의 품목별 원산지 기준을 단순화하고, 역외산 부품 조달이 용이한 기준을 반영하는 등 원산지 기준을 기존 한-아세안 FTA보다 기업 친화적인 방향으로 개선하게 될 전망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CEPA 타결로 이미 한-아세안 FTA 협정에 따라 대부분 관세가 철폐된 섬유 교역환경이 급격히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면사 등 일부 남아 있는 관세의 철폐가 이뤄질 것이고, 세이프가드 발동 등 수입규제 대처에 보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침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언론 매체인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재무부는 “수입품이 자국산업에 미치는 피해를 막기 위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차원에서 섬유사(실)와 직물 등 121개 품목에 추가 임시 수입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수입관세율 인상폭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는 반덤핑위원회(KADI)가 인도, 중국, 대만에서 수입하는 폴리에스터 스테이플파이버와 중국산 스핀들 연신사 등에 대한 덤핑 여부를 조사해 지난 8월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등 자국산업 보호에 힘쓰고 있다. 그리고 섬유패션 산업 육성으로 경제성장을 주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을 기반으로 산업에 기여하는 창조경제를 키우고 있으며, 패션산업이 주방가전과 더불어 창조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로 평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지난해 섬유 수출액은 전년대비 5% 증가한 130억 달러를 기록했고, 지난 2017년 기준 151만6000명이 섬유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인니 섬유 수출은 지난해 10억6682만 달러로 전년대비 3.4% 감소했고 이 중 니트직물은 4억8216만 달러로 7.2% 감소, 폴리에스터직물은 9937만 달러로 4.2% 증가, 의류는 9525만 달러로 7.2% 감소했다. 또 섬유 수입은 전년대비 13.1% 증가한 9억730만 달러를 기록했고 이 중 의류는 6억3314만 달러로 1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는 중국, 베트남에 이어 가장 많은 우리나라 섬유 기업이 진출한 국가로 특히 270개 이상의 의류봉제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주로 이들 기업에 국내에서 니트직물 등 원자재를 보내 의류를 봉제한 후 우리나라로 다시 들여 오거나 미국ㆍ유럽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따라서 관련 업계는 이번 협상이 현지 진출기업의 환경이 개선되고 내수시장 진출 등 국내 섬유패션 산업에 효과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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