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플 통관 지연에 따른 시간ㆍ비용 급증
이집트산 폴리에스터직물 수입규제 조짐
ITY싱글스판 수요 감소…中 벨벳에 밀려

지난 7월 이후 터키 세관의 국제 샘플 소포에 대한 검색과 통관 강화 조치로 시장에 많은 혼란과 불편함이 야기되고 있다.

한국섬유마케팅센터 이스탄불 지사에 따르면, 터키 세관 당국은 30유로, 100미터 미만의 섬유 샘플의 경우 기존의 국제 특급 운송회사(DHL, TNT, UPS 등)를 통하면 별다른 통관절차 없이 바로 배송되던 관행을 폐지했다. 샘플의 인보이스 금액 및 수량에 관계없이 세관 담당자의 판단에 따라 정식 통관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를 결정토록 해 단순 샘플 행거만 들어 있는 작은 패키지도 세관에서 문제 삼아 배달이 늦어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특히 정식 통관의 경우 통관사를 선임해야 하고 기타 통관 서류 보완과 지연에 따른 부과되는 STORAGE/DEMURRAGE의 관세도 300~1000 달러가 부과되고 2주일이 소요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대부분 섬유 수출입 업체들은 갑작스런 환경 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터키 세관의 달라진 샘플 통관 규정에 적응하기까지 좀더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폭증하기 시작한 이집트산 폴리에스터직물에 대해 터키 섬유 업계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터키-이집트 자유무역협정에 따르면 원자재부터 이집트산을 사용하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폴리에스터 우븐직물의 경우 원사도 이집트산을 사용해야 터키로 수출 시 무관세 적용을 받는 구조이다. 그러나 이집트에서 수입되고 있는 폴리에스터 우븐직물 대부분이 중국산 생지를 가공한 후 재수출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어 이집트산의 수입 규제가 논의 중이라는 소문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터키가 미국과 일정 수준 타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며 터키 리라화가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터키 섬유시장은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8월말 시즌 준비에 들어가던 수입상들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판매 대금의 회수가 원활하지 않아 실질적인 구매활동 없이 관망세를 유지하며 9월을 보냈다. 9월 중순 파리 텍스월드와 프레미에르비죵 전시회가 끝나고 10월말부터는 실질적인 구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 거래 물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한국 업체들이 많이 수출하던 ITY 싱글스판과 스판벨벳의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대체 아이템이 나타나고 특히 표면 효과(SPANGLE 및 CRUSH 등) 처리한 중국산 벨벳이 품질이 개선되고 가격이 저렴한 것을 이유로 터키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련 업계의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터키 수출은 올해 8월말 기준 섬유류가 3억623만 달러로 1.5% 감소한 가운데 폴리에스터직물은 4880만 달러로 13.2% 감소, 니트직물은 6524만 달러로 17.8% 두자릿 수 감소를 나타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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