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위 · 효성 측 당초 연장 반대서 수용 선회
중소가연업체 中企 고유 업장 계속 유지 요구 관철
효성 · 차별화 투자 대기업 필요성 절감 하지만 中企 육성 양보

그동안 연장 여부를 놓고 우여곡절을 겪었던 DTY가연 업종(기타 가공사)의 중소기업 적합 업종 문제가 화섬 대기업과 중소 가연 업계 간에 원만한 합의를 도출해 연장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는 동반성장위원회의 조정에 따라 지난 4년간 DTY가연 업종을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해 대기업의 신증설이 불허된 가운데 지난 8월로 3년 적용 기간에 이은 1년 연장시한을 포함 4년이 종료되면서 이를 “계속 연장해 달라”는 중소기업 측과 “신소재 개발을 통한 글로벌 경쟁의 당위성에 따라 더 이상 연장하지 말고 대기업 참여를 허용해야 된다”는 효성 측과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여왔다.

이같은 양측의 팽팽한 의견 대립으로 지난 7월 23일 서울역사회의실에서 열린 동반성장위원회 주관 중기 대표와 효성 및 화섬 업계 대표 간담회가 팽팽한 의견 대립으로 입장차만 확인한 채 무위로 끝났으나 지난 8월 29일 대구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열린 동반성장위원회 주관 2차 간담회에서 효성 측이 1차 때와 달리 대승적 차원에서 중소기업 쪽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동반성장위원회는 중소기업보호 육성 차원에서 효성 측이 양보의 결단을 내림에 따라 다시 DTY가연 업종을 1년 연장 시키는데 별 이의가 없을 것으로 보고 이에 따른 효성과 TK케미컬, 태광산업 등 화섬 대기업의 최종 확인 날인 절차에 들어갔다.

이로써 지난 2015년 7월 동반성장위원회 조정에 따라 가연 업종을 중기 적합 업종으로 지정한 이후 1차 3년 기한이 지났고 다시 1년 연장에 이어 이번까지 2차 연장돼 5년이 이르게 된다.

지난 8월 2차 간담회에는 화섬업계에서 효성과 TK케미칼 측 관계자가 중소기업계에선 정우영 제원화섬 회장과 윤성광 동진화섬 회장, 박윤수 신합섬협의회 회장 및 이석기 대구경북직물조합 이사장이 참석해 의견 조율과 상생 방안을 폭넓게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효성 측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에서 이겨 나가기 위해 차별화 전략이 가장 시급한 급선무이며 이를 위해 투자 여력이 있는 대기업이 신·증설에 참여한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반면 중기 대표는 “대기업이 요청한 차별화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설비를 중기에 요청하면 그대로 따르겠으니 대신 임가연 물량을 보장해달라”고 제안했다.

이같은 양측의 의견에 따라 결국 대기업인 효성 측이 “중소기업 육성이란 대승적 차원에서 중기적합 업종 연장을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별 마찰 없이 중기적합 업종 연장 문제가 일단락됐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조정한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은 처음 3년을 기한으로 하되 필요에 따라 매 1년마다 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돼 있다.

한편 국내 중소가연 업계는 40여 개사로 200여 대의 가연기를 보유하고 있으나 극심한 섬유 경기 침체로 가동률이 50% 수준에 머물면서 휴·폐업이 계속 증가하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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