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PV·텍스월드, 中‘인터텍스상하이’도 위축됐다

미·중 무역 전쟁, 中 수출·내수 곤두박질, 베트남도 불황 
내년 소재 트렌드 리사이클 · 우븐라이크 니트 원단 초강세
친환경 대세 · 메모리 · 후가공 원단 부활, 아세테이트복합도

 

<상하이 조영일 발행인> 세계 섬유패션 경기가 싸늘하게 식었다. 글로벌 경제 침체와 공급 과잉에서 비롯된 필연적인 논리이지만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다.

글로벌 경제 침체 속에 국내 경기가 가장 좋다는 미국의 크고 작은 바이어들이 오더량을 현저히 줄이고 있다. 온라인 공룡 아마존과 초대형 유통업체 월마트·타겟·콜스 정도만 안정 성장할 뿐 대다수 유통업체들이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이들은 이미 경기 부진을 예상하고 오더를 줄였지만 기본적으로 섬유패션 수요국에 재고가 쌓여 있는 상황에서 섬유 생산국들도 공급과잉을 심각히 고민하라는 경고다.

섬유패션 수요는 주요 생산국들의 오더 상황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섬유 오더량이 예상보다 격감해 비상이 걸렸다.

예년에 비해 오더량이 40%까지 줄었다는 것이 이번 인터텍스타일 상하이에서 만난 중국 업체의 주장이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중국 섬유 업계도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그렇다고 미·중 무역전쟁으로 어부지리를 만끽할 것 같던 베트남 섬유제조업체들도 오더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의류 벤더들도 자가 공장 물량 채우기가 녹록지 않다고 한다.

베트남에 진출해 가장 잘 나간 것으로 알려진 대형 원단밀인 삼일니트도 가동률이 80%에 불과할 정도다. 예외는 있지만 의류 벤더의 오더 감소에 이어 원단밀들도 대다수 오더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중국 섬유업체들은 공급과잉으로 인한 불황을 심각하게 호소한다. 실제 중국의 주요 산지 제직·편직 공장들도 가동률이 원활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동률의 바로 미터인 중국 소흥 산지의 염색가공 공장의 가동률이 70%에 머물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수출 부진에 중국 내수까지 오그라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내년 소재 트렌드를 점치는 파리 프리미에르비죵에서부터 현저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9월 중순에 열린 파리PV(프리미에르비죵)에는 바이어 방문이 반 토막으로 줄었다.

섬유패션 경기 침체 속에 아직 쌓여 있는 재고가 많다는 점에서 대형 브랜드의 핵심 멤버 방문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동시에 열린 텍스월드파리도 현상은 매한가지였다.

美·유럽 아직 재고 많고 수요 부진
한국·리사이클 칩 공장 설립 ‘발등의 불’
베트남 등지 섬유 생산국 오더 부진 

기대를 모았던 중국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역시 파리 PV와 대동소이했다. 예년에는 구름처럼 몰려든 중국 참관객 수도 현저히 줄었다.

개별회사별 인지도와 품목에 따라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예년보다 위축됐다는 것이 한국을 비롯한 각국 참가 기업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한마디로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수요국 시장에 재고가 남아 있고 이 여파로 생산국의 오더 기근이 어느 때 보다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소재의 주류는 PV에서와 같이 인터텍스타일 상하이에서도 리사이클 소재의 니트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니트 원단이 우븐라이크로 급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니트원단이면서 우분 같이 보이고 그것도 얇은 박지 소재가 내년 트렌드에서 각광 받는 직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역시 후가공 제품의 강세는 여전하며 아세테이트와 복합한 폴리 원단의 강세를 예고했다.

또 한때 혜성처럼 다가와 화섬직물의 간판 품목으로 등장한 이후 유성처럼 사라졌던 메모리 직물이 다시 부활할 것으로 예고됐다.

한마디로 이미 시작됐지만 내년 패션 소재는 친환경이 대세로 등장했으며 단지 원단과 의류뿐 아니라 설비와 제·편직·염색가공 등에서 부터 완제품 전 공정을 친환경으로 급격히 전환하고 있는 것이 뚜렷이 증명되고 있다.

따라서 일본과 대만 심지어 중국까지 페트병을 이용한 리사이클 섬유 개발 생산에 박차를 가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아직 칩 공장 착수도 못하고 있어 이 부문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이 발등의 불로 등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규모 경쟁은 꿈도 꿀 수 없고 낙후된 설비로 인한 생산성 취약, 고임금, 인력난 등 근본적인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극복하기 위한 차별화·특화 전략을 위해 업계는 물론 정부와 단체, 연구소가 사즉생(死卽生) 각오로 팔소매를 걷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