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ICT 기술 융합… ‘개인 맞춤형 의류 제작 시대’

‘위드인 24’ 매장, 中 관광객 하루 10명 방문 8~9명 주문
16개 입점 브랜드 50여점 생산 가능… 이용자 턱없이 부족

정부가 큰 맘을 먹고 예산을 증액 지원해“패션과 ICT 기술이 융합된 개인 맞춤형 의류 제작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겠다”며 지난 4월 오픈한 ‘패션테크, 위드인 24(Within 24)’에 방문객이 적어 관련 업계가 실망하는 등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동대문 패션시장에는 중국, 일본 등 관광객이 늘면서 두타나 밀리오레 등 주변 매장은 북적이고 있으나, 위드인 24가 들어선 롯데피트인(Lotte Fitin) 2층에는 방문객이 적어 한산했다. 두타 매장 점원이 “찬 바람이 불면서 중국 관광객 등 최근 고객이 상당이 늘었다. 일본 관광객도 자주 눈에 띈다”고 말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를 보이는 모습이다.

위드인 24 매장에는 주로 중국인 관광객이 하루 10명 정도 방문하고 있으며, 이중 8~9명이 주문 제작해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평일 오후 1시간 이상 지켜 봤지만 방문객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는 당초 16개 브랜드가 입점해 하루 3점씩 50여 점을 생산 판매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제조 업체의 손실 일부는 정부가 지원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로 정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사고 싶고 볼만한 제품을 선보여 동대문 패션시장에 많은 관광객을 끌어 들이는 마중물이 되겠다는 포부였다.

앞서 지난 4월 2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동대문 롯데피트인(Lotte Fitin) 2층에 개인맞춤형 의류생산 시범매장인 ‘패션테크, 위드인 24(Within 24)’ 개관식을 가졌다. 이날 오픈 행사에는 성윤모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한준석 한국패션산업협회장,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 이동면 KT 대표 등이 참석해 이 매장이 자리잡기까지 공동 협력을 다짐했다.

위드인 24는 국내 최초 최신 ICT 기술과 패션의 융합으로 소비자의 개성과 니즈에 맞춘 개인맞춤형 의류 제작이 가능한 매장으로 선보인 것이다. 즉, 공급 중심이 아니라 소비자 수요에 의해 패션 제품이 기획 생산 유통되는 온 디맨드 패션을 구현하기로 했다.

위드인 24 매장에는 방문 고객이 거울을 통해 디지털 룩북에서 의상을 선택하면 자신의 이미지를 담은 아바타가 입은 의상을 착장, 클로 버츄얼 프로그램으로 제작된 3D 가상 의상의 이미지 디자인 커스텀을 통해 자신에게 원하는 의상도 디자인 할 수 있다. 이렇게 커스터마이징된 의류는 생산에 들어가 주문 후 24시간 내 완성된다.

시범매장으로 구현된 롯데피트인 2층에 자리한 ‘위드인24’에는 국내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16개사가 참여해 각 디자인별 소재, 컬러, 디테일 등 디자인 요소에 대한 변형을 소비자가 제품 구매 시 나만의 스타일로 선택을 할 수 있다.

이곳에 입점된 16명의 국내 유망 신인 디자이너들은 각자 독자적인 디자인력을 무기로 봉제와 생산 등 자체 공장을 통해 24시간 안에 완제품을 1일 3가지 작품에 한해 판매를 시작했다.

위드인 24 관계자는 “패션테크를 적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한 부분은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디자인-생산-유통이 24시간 안에 가능한 동대문 패션특구의 경쟁력에 있다”며 “동대문의 생산 경쟁력이 한국의 선진 ICT기술과 융합, 디지털 진화를 통해 국내 패션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을 기대한다”고 한바 있다.

‘위드인24’는 한류 영향으로 K-패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관광객들이 짧은 일정에도 트렌디한 K-패션을 체험하고 체류 기간 내 구매할 수 있는 장점과 위치적으로 동대문은 명동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필수 코스로 관광객들에게 이색 관광명소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였다.

지난 ‘프리뷰 인 서울’ 전시회에서도 부스를 꾸며 참석자들이 직접 아바타를 통해 의상을 구현하는 시연을 했으며, 같은 디자인의 옷을 서로의 기호에 맞는 다른 스타일로 커스터마이징 하는 과정, 구매 절차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제품 제작 과정을 시연해 행사에 참가한 패션 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국내 소비자가 찾지 않는 위드인 24 매장에는 별로 영향이 없었다.

이에 전문가는 “동대문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을 끌어 들이기에는 위드인 24의 홍보가 너무 부족했던 것 같다. 입구에서는 아바타 시연 장면을 자주 볼 수가 없어 일부 매장 입구를 지나가는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에도 다른 매장과 별로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철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위드인 24 매장은 롯데 피트인 동대문점 2층에 위치하고 있고, 오전 11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연중무휴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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