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증가 친환경 리사이클 섬유 자급 청신호

화섬 대기업 2개사 진출 사실상 확정 연내 착공 움직임
삼성물산 · 中성홍 한국 공장 검토 후 포기 또는 유보
세계 스포츠 SPA·패션브랜드 수요 폭발 대응 소재 혁명 기대

페트병을 이용한 친환경 리사이클 재생섬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국내 화섬 대기업 일각에서 이에 따른 칩 공장 설립이 연내에 가시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일본과 대만 등지에서 무색 칩을 전량 수입해 방사 하고 있는 낙후된 리사이클 재생섬유 산업이 국내에서도 본궤도에 올라 소재 빈곤에 허덕이는 국내 직물 업계와 의류패션 업계에 세계적인 섬유패션 소재 트렌드에 편승할 수 있는 중대한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딕<본지 9월 9일 자 3면 톱 ‘국내 칩 공장 발등의 불’ 기사 참조>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이키와 아디다스, 타겟, 자라, H&M을 비롯한 스포츠, 아웃도어, SPA, 대형 유통업체들이 하나같이 의류 소재를 페트병을 활용한 친환경 재생섬유 소재로 전환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해 오는 연말이나 내년 1분기부터는 이 부문 일대 파동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 세계적인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와 SPA브랜드, 유니클로, 타겟 등 46개 유명브랜드에서만 내년에 예상되는 페트병 활용 리사이클 섬유 수요량이 46만 5000톤에 달하고 이들 외에 유명브랜드들의 수요량을 감안하면 천문학적 규모로 시장이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폭발적인 수요증가에도 불구 한국은 지천에 널려 있는 페트병이 일본처럼 색을 입히지 않는 무색제품과 달리 각종 색상을 입힌 유색 일색인 데다 접착제까지 사용하고 있어 일반 플라스틱 용기 또는 기껏해야 비의류용 일부만 활용할 뿐 정상적인 의류용 소재는 사용할 수 없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효성과 휴비스 등 화섬 업체들은 일본 등지에서 무색 페트병을 재생한 칩을 수입해 방사하여 의류용으로 직물 업계와 벤더에 공급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국내외 의류 벤더나 패션 업체들이 비싸게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일본 등지에서 칩 수입이 갈수록 녹록지 않으며 가격이 지난 7월 한꺼번에 26%나 뛰는 등 수급 불안이 빚어지고 있다.

이같이 페트병을 활용한 리사이클 재생 섬유의 자급자족이 발등의 불인 상태에서 최근 국내외 대기업에서 국내 칩 공장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이 부문 새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실제 삼성물산이 환경보호와 섬유 소재 공급이란 대의명분을 앞세워 국내 칩 공장 건설을 적극 검토까지 했으나 이런저런 사유로 일단 접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리사이클 소재 공급 달려 파동 불 보듯 日 · 대만이 선점
日 등지서 칩 수입 한계 · 일괄 대량생산 체제 수익성 낙관

또 무주공산인 한국의 페트병 활용 칩 공장의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중국의 최대 화섬메이커인 생홍이 한국 내 페트병 칩 공장 설립을 추진해오다 미·중 무역전쟁 이후 가급적 해외에 달러 유출을 억제시킨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일단 이를 접고 자국 정부 정책 변화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물산과 중국 생홍이 이 부문에서 손을 떼거나 시기를 재검토하는 사이 국내 화섬대기업 중 2개사에서 이미 내부적으로 이 부문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거나 거의 확정 단계에서 구체적인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본지가 확인했다.

다만 의류용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무색 페트병은 아직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고 있어 환경부가 내년 1월부터 무색 페트병 생산을 의무화할 시점에 맞춰 공장 건립을 진행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또 페트병 재활용을 위한 정부의 허가 절차가 예상보다 까다로워 이 부문 해소를 위해 환경 보호와 산업 수요 대응이란 당위성을 내걸고 정부 정책 전환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페트병 활용 리사이클 섬유가 칩을 수입해 방사하는 소극적 차원에서 칩 공장부터 일괄 공정 시스템이 국내에서 이뤄질 날이 머지않아 소재 빈곤에 허덕이는 섬유·패션·의류 벤터 기업들에게 큰 기대를 모으로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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