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미에르비죵 포럼관(왼쪽)과 한국관 (파리=한국섬유수출입협회 제공)

안정성 높은 블랙 네이비 브라운 컬러 선호도 뚜렷
섬수협 주관 국내 56개사 다양한 차별화 소재 호평

“세계적으로 불황의 골이 너무 깊은 탓인지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노르웨이, 일본 등 섬유 선진국들이 극과 극으로 서로 다른 트렌드를 추구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아직은 우븐보다는 니트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섬수협 황창익 본부장


지난 17~19일 열린 ‘프레미에르비죵 파리’에는 한국섬유수출입협회(회장 민은기) 주관으로 패브릭관에 45개사가 참가했고 액세서리 6개사, 레더 4개사, 얀 1개사 등 모두 56개 국내 기업이 참가, 우수한 패션 소재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한국 소재 기업들은 기능성 테크 소재에 강점이 있지만 너무 유사한 아이템에 집중해 기업간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2~3년간 품목의 다양화가 크게 진전됐다는 평이었다. 특히 아코플레닝은 국내 최초로‘PV 어워즈’ 심사위원 최고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PV 전시회에서는 복고풍의 트윗직물이나 디자인, 기존 스트라이프 직물에 약간의 변화를 준 새로운 스트라이프나 후쿠로 자카드의 느낌을 살린 이중직들, 코듀로이 직물이나 코듀로이 이펙트를 살짝 가미한 직물들이 많이 보였다. 그리고 경기 불황으로 느낄 수 있는 체감을 덜어줄 따뜻한 느낌의 면 플란넬 스트라이프 직물, 플레이드(체크 무늬) 등이 많이 보였다. 반면에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들을 했던 인조 모피(Fake Fur)가 의외로 큰 반응이 없었다.

이번 PV에서 보이는 큰 특징은 양면(Double Face) 직물들이 많이 보였고, 대부분 안정감이 높은 블랙 네이비 브라운(Black Navy Brown)이나 올리브(Olive) 컬러를 선호했고, 오랫동안 외면했던 퍼플(Purple) 등이 새로운 컬러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최근 전문가들은 니트가 쇠락하고 우븐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이번 PV에서도 니트가 더 강세를 보였다. 이는 블라우스나 원피스 등의 패션이 살아나며 그렇게 보이는 경향이 있으나 실제 상황은 니트가 생산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우터(Heavy Garment)용으로 적합한 우븐은 어쩔 수 없이 강세를 보였다.

액티브 스포츠웨어용은 보다 다양한 기능성(Multi Function)을 강조하는 등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기 상황이 이번 전시회에도 그대로 반영된 느낌이다. 자수와 팬시 직물들은 파티웨어보다는 웨딩 브라이덜용으로 기존의 수작업으로 하던 비드나 오너먼트(Ornament)를 기계로 개발해 다양하게 선보였는데, 국내 자수는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더했다. 니트 직물은 기존의 라이트한 싱글 저지보다는 다양한 싱글 더블 립 조직들이 강세를 보인 것이 특색이다.

이탈리아 디자인은 단기간 따라잡기 어려워 보였다. 그리고 스튜디오들이 전보다 많이 늘었는데 국내 스튜디오는 별로 보이지 않았다. 국내 디자이너가 프랑스 국적으로 참가한 것이 눈에 띄었다. 빈티지가 많았고 Small Medium Flower, Abstract multi Stripes 디자인들이 많이 보였다. 빈티지는 인디고에서도 같은 경향을 보였다.

김경환 기자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