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물 시황 최악 · 원사값 인상 수용 부담

사우디 석유 시설이 폭격당한 이후 국제 유가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석유가 인상으로 인한 화섬원료 가격에도 득달같이 영향을 끼치면서 화섬사 가격에도 적지 않은 파급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석유 가격 인상에 따른 화섬원료 가격 연쇄반응은 필연적으로 원사값 인상을 자극 하지만 시장 상황이 녹록지 못해 수요업계가 이를 수용할 수 있을지 의문시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4시경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예멘 반군의 무인항공기(드론) 공격으로 한때 사우디 원유 생산량의 절반가량인 세계 원유생산량의 5% 이상이 차질을 빚은 가운데 15일 이후 복구 작업에 들어갔으나 완전한 복구까지는 수주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번 사우디 원유생산시설에 대한 예멘의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 원유생산시설이 속절없이 피해를 입으면서 후유증이 확산돼 폭격 첫날 19%까지 뛰었던 국제 유가가 10% 선 이내로 안정을 되찾고 있으나 일단 국제유가 인상에 부채질은 불가피해 당분간 국제 유가의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이 여파로 화섬기초 원료인 PTA와 MEG 등 폴리에스테르 원료 가격이 덩달아 강세국면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여져 화섬메이커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주 현재 PTA 가격은 톤당 660달러 수준으로 약세를 보였고 MEG는 채산 악화로 국내외 메이커가 생산량을 줄여 이달 초 톤당 530달러까지 떨어졌던 가격이 560달러로 올랐다.

이같은 PTA와 MEG 가격이 이번 국제 유가 상승에 영향 받아 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고 이렇게 될 때 폴리에스테르사 가격도 덩달아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같은 움직임 속에 화섬사 가격이 뛸 경우 과연 시장에서 수용할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섬유패션 불황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산 화섬직물 수요 감소로 인한 원사 재고 체화로 한국 등지에 덤핑투매를 일삼고 있어 시장에서 원사값 인상을 수용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실제 니트직물과 화섬·교직물 업계는 최근 십수년만에 수출과 내수 경기가 일대 공황을 치닫고 있어 수요는 없고 가격은 추락해 업체마다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도산 위기의 아비규환 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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