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하반기 백화점 MD개편은?

라이프워크 롯데 강남점

 

3사 백화점 리노베이션 라이프스타일 점포 확대
수수료 효율 낮아도 수입 브랜드 모시기 경쟁 갈수록 심화

거듭되는 신규브랜드 품귀현상이 심화되면서 올 하반기 백화점 MD개편 역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 3사 유통업계는 하반기 신규 런칭 브랜드가 부족한 가운데 신규 매장은 늘려야하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다 결국 안정화를 택했다.

 

롯데, 더 콘란샵 등 리빙브랜드 한국 첫 런칭 앞두고 대대적 리뉴얼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강남점 영등포점의 리뉴얼 매장 확대가 두드러진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를 흡수하기 위해 명품 의류를 확대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큰 수요를 보이고 있는 해외 브랜드 매출이 크게 늘면서 구찌 의류 라인 입점과 더불어 디올과 펜디 등 전체 럭셔리 브랜드의 의류 제품군을 보강하기로 했다.

또한 갈수록 부침이 심한 국내 브랜드 대신 해외 브랜드에 입점에 집중하되 리빙 라이프스타일을 확대하기로 했다.

대규모 리뉴얼 공사를 실시하고 있는 롯데 강남점은 기존 신관 1,2층에서 영업해온 신발과 캐주얼 브랜드 중 일부만 본관으로 이동시키고 모두 철수 시켰다.제화 브랜드 22개 가운데 12개 브랜드만 본관 2층으로 이전했고 2층 캐주얼 브랜드 중 게스와 MLB, NBA를 비롯 신규 입점으로 라이프워크까지 총 13개 브랜드가 본관 6층 스포츠 매장 옆에 함께 구성됐다.

오는 11월 이곳 2개층에 걸쳐 약 3300㎡(약 1000평)규모로 개장할 영국 리빙편집숍 ‘더콘란샵(The Conran Shop)’ 입점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인 이곳은 영국, 프랑스, 일본에 이어 4번째 국가로 한국1호점이 된다.

더콘란샵은 가구부터 식기, 키즈, 패션잡화까지 토탈 리빙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제공하는 편집숍이다.
본관으로 이전된 캐주얼 조닝 중 새롭게 ‘라이프워크’가 입점, 이 브랜드는 올해 가장 활발히 신규점포를 확대중으로 백화점 유통망 연내 50개점까지 늘어난다.

이 회사 최진영 영업부장은 “이달에만 15개점을 추가 오픈하면서 하반기 30개점을 추가해 약 50개 이상의 백화점 유통을 완성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롯데 본점과 신세계 강남점 등에서 월 1억원대 매출을 올려온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은 무신사와 자사몰에서 월 1천~2천만원대 매출에 그쳐 향후 온라인 비중을 확대 보완할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런칭한 라이프워크는 올해 순 외형매출 2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외에도 롯데 본점을 중심으로 남성복 산드로 옴므가 유통을 넓힌다.
이 브랜드는 아이디룩이 2017년 국내 전개를 시작해 컨템포러리 여성복에서 마쥬와 함께 1,2위를 다퉈온 산드로 여성복의 호재로 함께 동반성장해왔다.

 

아떼 바네사브루노 신세계 강남점 매장전경

 

신세계, 하반기 브랜드 단독점 및 이색 팝업 오픈 확대

신세계 백화점은 하반기 MD개편의 컨셉을 브랜드 단독점 오픈 확대 및 중견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확대에 무게를 실었다.

LF의 컨템포러리 여성복 ‘아떼 바네사브루노’의 슈즈라인을 기존 숍인숍에서 별도로 분리해 지난 1일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에 단독 매장으로 구성했다.

마레 스니커즈, 리옹샌들, 낭트샌들 등 완판 아이템을 연달아 탄생시키며 두터운 소비층의 인기를 얻자, 유통가의 적극적인 요구로 슈즈 단독점을 확대하게 됐다.

신세계 뿐 아니라 현대 대구점과 롯데 부산점 등에도 개점을 앞두고 있어 연내 총 20개 단독점을 구성할 전망이다.

카바스바이잘모이와 한스타일슈 등 여성 핸드백과 신발등 편집숍들의 신규 오픈점을 소폭 늘었다.
이외에도 신세계는 이마트 색조화장품 매장인 ‘스톤브릭’의 단독매장 2호점을 강남점 지하1층 파미에스트리트에 40㎡(12평)규모로 개점하면서 고유의 차별화된 단독매장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신세계 파주와 강남점 등을 중심으로 강점인 이색 팝업스토어도 하반기 활발해진다.

특히 신생브랜드가 주인공이었던 기존과 달리 안정화된 수입  및 중견브랜드가 중심이 된 것이 사뭇 달라진 점이다.

이탈리아 브랜드 토즈(TODS)의 #FollowMyRide 팝업에 이어 캐주얼 ‘지프’가 시그니처 로고셔츠 등 히트 아이템을 중심으로 팝업을 여는 등 입점 브랜드의 판촉을 위한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 주목을 끈다.

특히 해외 럭셔리 브랜드의 팝업 매장들이 더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는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해외 럭셔리 브랜드 매출은 약 20% 증가의 배경에 20대의 매출 신장률이 40% 30대는 20% 이상 전년비 증가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젊은 소비층들이 선호하는 테마형 팝업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

 

현대백, 상반기 실적 향상 이어 4개점 리노베이션 시작 럭셔리브랜드 라인업
 
현대백화점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14% 늘어난 1조 5858억원을 기록, 상반기 매출 3조 1690억원을 기록해 12.2% 늘면서 웃었다.

기존 면세점 사업 투자로 감소했던 영업이익의 감소는 하반기부터 해외 럭셔리 브랜드 라인업 확대와 효율적인 운영으로 반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럭셔리 브랜드 라인업을 비롯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통해 신규 입점을 확대한다.

우선 압구정본점은 지하 2층 패션 잡화매장에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활용한 인테리어를  적용하고 4층 남성 및 골프조닝도 확 바뀐다.

에르메스 버버리 등 주요 해외 브랜드 매장 리뉴얼도 실시, 올 연말 개점을 목표로 압구정본점 '에르메스' 매장은 국내 8개점 중 최초의 복층 형태가 이곳에 자리하며, 알렉산더 맥퀸도 신규 입점된다.
해외 럭셔리 브랜드 매장 리뉴얼도 활발하다.

골든구스, 발렉스트라, 브루넬로쿠치넬리가 리뉴얼 개장하고, 무역센터점에 스위스 명품 시계 '브레게' 신규 입점, 내달 버버리, 페라가모 매장 재개장 등 해외브랜드 리뉴얼 오픈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는 “명품 브랜드 소비 주체가 밀레니얼 세대로 내려가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는 몇 년간 지속될 것” 이라며 “이들을 백화점에 유입시키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과 마케팅이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향후 백화점 md개편의 방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는 내년 서울 최대 규모가 될 여의도점 개점을 앞두고 있고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점, 남양주점에 이어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 등 신규 개점을 앞두고 있다. 그전에 압구정본점, 신촌점, 미아점, 중동점 등 4개 점포의 리노베이션 공사도 하반기 들어간다.

 

수수료 효율 턱없이 작은 수입브랜드 입점 경쟁 갈수록 심화

한편, 국내 빅3 백화점들이 명품 소비자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해외 럭셔리 브랜드 신규 입점 경쟁에 열을 올리는 모습에 국내 입점업체들을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캐주얼 브랜드 사업본부장은 A씨는 “일본의 무역 보복으로 경제가 어려워지는 시국에 해외 브랜드 대체 국내 제품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한자리수도 내지 않는 데다 세금마저 우대받는 해외 고가의 브랜드들에게 초대형 매장을 서로 내주며 모셔가기 경쟁을 하는 추세는 결국 제살을 깎는 행위”라며 “국내 브랜드라는 이유로 45%의 수수료를 챙기고 정가 정책을 유지할 수 없는 각종 세일 판촉전을 강요하기에 앞서 대기업이 앞장서 토종 브랜드 생태계 살리기에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며 따끔하게 지적했다.

조정희 기자.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