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사 중국산 저가 공세에 안방 시장 내줬다.

올 상반기 국내 생산 22만톤 수입사 14만 톤 달해
중국산 가격경쟁력 앞서고 품질도 손색없어 속수무책
국내 화섬메이커 첨단 자동화 설비 개체 못 하면 절망적

국내 화섬 메이커에서 생산하는 폴리에스테르사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중국과 베트남, 대만 등 동남아산이 국내에 반입돼 안방 시장을 무차별 잠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과 대만, 베트남산 폴리에스테르사의 규모 경쟁에 따른 가격경쟁력이 국산보다 월등히 앞선 데다 품질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는 데다 국내 수요 업체들이 싼 수입사를 선호해 국내 산업의 붕괴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단초가 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화섬 메이커들이 수십 년 된 구닥다리 설비를 하루빨리 첨단 설비로 개체해 수입사와 정면 승부하지 않는 한 이미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국내 면방 산업과 함께 공멸의 길을 되돌릴 수 없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본지가 한국화섬협회 집계를 토대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국내 니트직물과 화섬우븐직물 경기가 십수 년 만에 최악인 올 상반기에도 폴리에스테르 수입량은 전체적으로 물량기준 작년 동기보다 15.6%나 늘어난 반면 국내 생산량은 전체 생산능력의 절반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국내 폴리에스테르사 생산 능력는 FDY와 POY, DTY를 합쳐 작년  말까지 연간 70만톤 남짓 됐으나 올 상반기 생산량은 22만톤 규모에 불과해 이를 기준으로 연간 생산량은 40만톤에 불과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올 상반기 중국을 중심으로 베트남, 대만, 태국 등지로부터 수입된 폴리에스테르사는 13만 6,415톤으로 국내 생산량 20만톤 규모보다 절반 이상을 차지해 중국산을 중심으로 한 수입사가 국내 안방 시장을 무차별 잠식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 상반기 품목별 수입사(PEF) 현황을 보면 FDY가 작년 동기보다 25.8%가 증가한 2만 3,938톤(금액 3,885만 7,000달러)에 달하며 이 중 중국산이 작년 동기보다 33.6%나 늘어난 2만 569톤에 달했다.
POY는 올 상반기 수입량이 작년 동기보다 14% 늘어난 2만 9000톤에 달하며 이중 중국산은 작년 동기보다 무려 167%나 급증한 5,569톤에 달했다.

특히 수입이 가장 많은 곳은 말레이시아산이며 수량이 10만 592톤으로 작년 동기보다 6.7%가 증가했다.

DTY는 전체 수입량이 작년 동기보다 2% 증가한 6만 1,810톤(금액 1억 1,543만 6,000달러)이며 이 중 중국산이 전체의 80%가량인 3만 3,668톤으로 작년 동기보다 물량 16%가 증가했다.

반면 베트남산이 작년 동기보다 41.7% 감소했으나 물량은 중국 다음으로 많은 1만 3,400톤이고 인도산은 작년 동기보다 12.2% 증가한 1만 2,777톤 대만산은 작년 동기보다 70%가 증가한 822톤이었다.

이같은 수입사 증가는 올 상반기 환편니트와 경편니트 모두 4월부터 최악의 오더 기근이 이어졌고 화섬우븐직물도 5월 이후 수출 오더가 끊기는 등 국내 수요가 감소한 데 영향받아 국산 화섬사 수요가 급감한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중국과 대만, 베트남 등지의 자동화 설비는 생산성 증가에 따른 가격 경쟁력과 레귤러사의 품질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 수십 년 된 설비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메이커의 경쟁력이 따라갈 수 없어 국내 메이커의 과감한 설비 투자가 발등의 불로 지적되고 있다. <조>

올 상반기 폴리에스테르사 품목별·국별 수입 현황은 ※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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