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당 1천만장 대량 오더 미끼 · 원가 턱없이 미달
온라인 승승장구 빛과 그림자 미 유통기업 풍비박산
국내 의류벤더 등 상당수 아마존과 거래 지속 회의적

온라인 공룡 아마존이 미국 오프라인 유통 시장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는 직격탄이 한국 섬유 의류 수출업체들에 그대로 꽂히고 있다.

아마존으로부터 저가 오더는 늘어나지만 수출 가격을 후려쳐 도저히 채산을 맞출 수 없어 아마존과 거래하던 의류 벤더들이 쌍코피를 흘리고 거래를 포기할 기세다.

결국 아마존의 초저가 전략은 거래 의류 벤더의 적자 구조를 심화시키고 그 여파는 원단밀과 원사업체, 하청 협력공장에 고스란히 전가돼 눈덩이 적자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어 세계 섬유의류 시장에 일대 회오리를 일으키고 있다.

세계 1위 온라인 공룡의 폭풍 성장은 미국 내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월마트와 타겟 등 극소수를 제외하고 대다수 백화점과 스토아몰들이 직격탄을 맞아 심하게 출렁이고 있다.

100년 이상 전통의 시어즈가 가장 먼저 사실상 간판 내릴 위기를 맞았고 전통의 J·C페니가 바닥에 추락한 데 이어 잘 나가던 콜스도 크게 고전하면서 메이시스까지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등 기라성 같은 미국 내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힘없이 주저앉고 있다.

반면 아마존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 수직상승하며 의류패션시장을 휘어잡고 있다.

그러나 아마존의 승승장구에는 제조원가에도 못 미치는 벤더들의 가격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의류벤더 중 아마존에 공급하는 회사치고 이익 내는 기업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내용이 참혹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만큼 아마존이 요구하는 가격이 의류 제조 원가에도 훨씬 미달돼 이른바 공장 가동용 오더밖에 수주할 수 없는 불리한 조건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일본 유니클로나 자라, H&M, 망고 등 글로벌 SPA 브랜드들은 자사 제품을 카피하여 저가로 판매하는 행위를 경계해 아마존과 거래하는 벤더들에게는 거래를 끊고 있어 세아, 한세, 한솔 등 ‘빅3’ 벤더들은 아마존과 처음부터 거래를 포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외에 상당수 의류벤더들은 스타일당 단위 오더가 1,000만장규모에 달하는 아마존의 대량 오더 유혹에 말려 공급하고 있으나 아마존과 거래한 의류벤더치고 “이익 남겼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 과정에서 아마존과 거래하는 벤더들은 대량 오더를 수주하여 이행하기 위해 원단밀과 면방·화섬거래선, 하청협력업체를 쥐어짜 가격을 낮추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나 이 같은 각고의 노력에도 아마존 오더로 수익을 맞출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물론 아마존과 거래하지 않은 의류벤더 중 상당수는 거래 원단밀과 원사업체 등에게 무리한 가격 후려치기가 다반사란 점에서 의류벤더들의 갑질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따라서 해외 매머드 소싱공장을 돌리기 위해 채산 불문 오더에 급급하고 있는 의류벤더들은 “얼음 발에 오줌 누기식” 영업 전략을 과감히 버리고 당사자뿐 아니라 협력 원부자재 업체들이 공생할 수 있는 긴 안목의 영업 전략에 치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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