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7.9% 감소…하반기 지속 우려
美ㆍ日만 늘고 베트남ㆍ中ㆍ印尼 줄어

올해 섬유직물 수출 전선에 ‘빨간 불’이 켜졌다. 상반기 직물 수출 누계가 전년대비 7.9% 감소한 35억7961만 달러에 그쳤고, 하반기에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 우려된다. 물량으로는 43만톤을 기록, 야드 당 200g 기준 원단 21억5000만 야드에 해당한다.(표 참조)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수출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직물 수출은 미국과 일본 시장만 증가를 보였고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터키, 홍콩 등 대부분 시장이 감소했다.

우선 베트남 수출이 10억7425만 달러로 5.6% 감소했다. 물량으로는 10만598톤으로 23.3% 비중을 차지했다. 또 중국 수출은 4억271만 달러로 15.7% 급감했다. 3만7735만톤으로 8.8% 점유하는 시장이다. 전체 30%가 넘는 물량을 공급하는 두 시장이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고, 특히 중국은 두 자릿수 감소한 실적이라 미중 무역 마찰 후 봉제 생산환경에도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수출도 12.9% 감소한 3억2952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패션 기업이나 벤더 업체들의 의류봉제 생산을 위한 원자재 수출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보여 준다.

미국과 함께 주요 직수출 시장인 일본 수출이 11.5% 증가한 1억1555만 달러를 기록해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유럽 봉제 생산기지인 터키의 경우 29.5% 감소한 1억45만 달러에 머물렀다. 미국과의 무역 마찰 이후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홍콩 시장도 정세가 불안정한 가운데 21% 감소한 9934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보였다.

두 시장 모두 봉제 생산 기지이지만 필리핀은 13.5% 감소한 7540만 달러에 그친 반면 최근 이낙연 총리가 영원무역 다카 공장을 방문해 주목을 받고 있는 방글라데시는 12.6% 증가한 7127만 달러로 늘어난 모습이다.

중동 시장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두바이 등 아랍에리리트는 13.9% 감소한 6532만 달러에 그친 반면에 젯다 등 사우디아라바아 시장은 수출이 46.8% 늘어난 6497만 달러로 시장 분위기가 급속 되살아나고 있다.

그리고 캄보디아는 26.7% 감소한 5704만 달러, 태국은 3.7% 감소한 4785만 달러로 줄었지만, 미얀마는 0.4% 늘어난 4563만 달러, 인도는 0.4% 늘어난 4036만 달러, 멕시코는 1.0% 늘어난 3577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유럽 수출이 일제히 감소를 보였다. 스페인은 15.6% 감소한 4014만 달러, 프랑스는 14.7% 감소한 3949만 달러, 이탈리아가 7.9& 감소한 3868만 달러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원단 수출 환경이 점차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우리 직물 업계는 불황기에 놓여 설비 개체를 망설이고 해외 전시회 참가나 새로운 소재 개발도 줄이고 있다”면서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으로 이를 극복해 우리의 직물 수출 시장을 지켜야 한다”고 전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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