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물 불황 최악…비수기에 웬 화섬사값 공방

화섬메이커 눈덩이 적자 속 중국 가격 올라 연동 불가피
니트•화섬직물 불황 사상 최악•8월 인상 불가 맞서

니트직물과 화섬우븐직물 모두 최악의 불황에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마의 비수기 한복판에서 화섬사값 인상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산 화섬사 가격이 강보합을 유지하자 국내 화섬메이커가 이를 연동한 움직임을 보인 데 반해 수요자인 니트직물과 화섬우븐직물 업계가 가뜩이나 수출과 내수 오더가 씨가 말라 휴폐업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에서 “원사값 인상이 가당치나 하냐”고 반발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섬메이커들은 7월 들어 중국산 폴리에스테르사 가격이 파운드당 100원 이상 올라 국산 가격보다 비싸거나 같은 수준에 도달한 후 다시 50원 수준 내렸으나 더 이상 추가 인하가 없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어 눈덩이 적자에 몰린 국산 화섬사 가격의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따라서 국내 화섬메이커들은 8월 중에 화섬사값을 현실화하겠다는 방침을 굳히고 수요 업계의 반응을 살피고 있는 가운데 8월 인상이 어려우면 9월에는 계절적인 성수기에 힘입어 이를 관철 시키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요자인 니트직물과 화섬우븐직물산지인 대구와 경기 북부 수요업계는 4월부터 끊긴 환편니트 오더가 8월까지는 꿈쩍 않은 것으로 보고 있고 대구 화섬우븐직물 업계 역시 6월 이후 수출•내수 오더가 전멸상태를 보여 앞뒤가 막막한 최악의 위기국면을 호소하고 있다.

따라서 8월 원사값 인상설은 가당치 않은 발상이며 9월부터 희미하게 기대되는 성수기 상황을 봐가며 “원사값 인상 수용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대구산지나 경기북부 니트 공장 등은 오더 고갈로 보유 직기를 대거 세우고 최소한의 설비만 가동하고 있으며 대구염색공단 입주 기업들도 일감이 없어 주6일 가동으로도 채산이 안 맞는 상황에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아예 공장 가동을 포기하고 주4일 가동하는 절체절명의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따라서 일감이 없어 8월 초부터 작게는 5일에서 많게는 2주까지 공장 일괄휴무를 실시하는 제직•편직 공장 등의 일감 부족을 감안할 때 8월 원사값 인상은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며 다만 9월에는 워낙 눈덩이 적자가 심한 화섬메이커가 화섬사값을 중국과 연동해 반영시킬 경우 수요 업계도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진단된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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