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마케팅 한수 배우자 (3)- 룰루레몬, 데상트코리아,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운동과 여행과 모험을 통해 즐겁고 행복한 라이프를 갖도록.. ”

눈앞에 이윤 추구 벗어나 사회적 기업 이미지 적극적 투자
착한 기업 소비자 알아서 적극 홍보효과 시너지 급상승



“이 컬러가 보이시죠? 이게 요즘 대세에요. 제가 LA에서도 사입고 여기 한국에서도 사입었는데, 이 제품은 요즘 사이즈가 없을 정도로 인기네요.”


몸매가 드러나는 레깅스와 탑을 입고 핸드폰을 든 한 여성이 1인 방송을 하고 있다(사진).
그녀는 자신이 입은 제품을 직접 설명하며 매장에서도 이 제품은 얼마에 팔리고 있다등 자세한 설명도 덧붙인다.
언뜻보면 해당 제품 관계자나 판매 직원 같지만, 다름아닌 ‘룰루레몬’의 고객이다.
직접 스스로 홍보하고 적극적으로 제품을 알리는 이들의 모습은 전국 곳곳 룰루레몬 매장에서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최근 건강과 패션을 하나의 연결고리로 묶으며 운동복을 패셔너블하게 제안한 룰루레몬은 국내 요가복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무료 요가수업은 물론 러닝 트레이닝과 바른 자세까지 룰루레몬은 매주 스포츠 선도 마케팅을 통해 자연스럽게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최근 스포츠 브랜드 업계는 단순히 제품력의 기능성과 우수성을 전달하고 상품을 판매하는데 급급함을 넘어선 선진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최근 에슬레틱(Athletic)과 레저(Lesuire)의 합성어인 에슬레져(Athleisure)는 글로벌 패션 트랜드다.
에슬레틱이란 사전적의미로 육상운동선수를 뜻한다. 퇴근후 달리기와 러닝을 즐기고 마라톤에 참여하며 여행과 운동을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패션이 에슬레져 룩이다.
요가의 대중화도 이 열풍에 큰 기폭제가 됐다.
그 배경에는 요가복으로 불리는 패션룩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대표적인 캐나다 브랜드 ‘룰루레몬(lululemon)’이 대표적이다. 
이 브랜드는 ‘누구나 쉽게 우리 제품을 입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한다’는 이미지를 강하게 전달하고 있다.
유명 스타나 전문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운동을 통해 건강한 신체를 보유한 일반인이 곳곳에 등장한다. 매주 깜짝 이벤트처럼 무료 요가수업을 펼치고 있는데 최근에는 바쁜 직장인을 위해 직접 이웃 회사까지 찾아가는 서비스도 펼친다. 탄탄한 브랜드 신뢰도를 구축해온 노하우는 자연스럽게 브랜드 매니아를 구축했다.

세일 문구도 눈길을 끈다. 단순히 할인한다는 홍보가 아니라 ‘We made too much(너무 많이 만들었어요.)’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워 ‘우리가 세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고객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있는 진솔함이 기업의 신뢰도를 탄탄하게 해주는 배경이다.
서울 삼성동에 사는 직장인 정수경(35)씨는 “평소 집과 가까운 파르나스몰을 즐겨찾는데, 직접 모든 제품 시착과 사이즈 선별은 물론 내게 가장 잘맞는 핏을 찾아주는 플로어 매니저들의 서비스도 우수하지만, 룰루레몬 제품을 예쁘게 입고 매장에서 서로의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거나 영상을 찍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면 나도 저렇게 입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질때가 많다”고 말했다.

룰루레몬 요가 이벤트 부스 전경.

 데상트 코리아 역시 제품력을 자연스럽게 스포츠 마케팅으로 확대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데상트코리아는 지난해 서울 잠실의 롯데타워로 사옥을 옮기면서 롯데타워 6층에 ‘무브 360(MOVE 360)’이라는 이색 스포츠 클럽을 동시에 오픈했다.
클럽 입구에는 “개인에게 최적화된 트레이닝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일상의 변화를 통한 삶의 질을 높이는데 가치를 두고 있다”는 인상적인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데상트코리아가 무브 360을 설립한 배경과도 일맥상통한다. 즉 단순한 스포츠 의류 제품 판매기업을 넘어 범국민의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을 구축하는 기업이 되고자 하는 것이 그 목표다. 이는 ‘몸을 단련한다는 것은 활동적인 신체와 정신을 가져올 뿐 아니라 삶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글에서 잘 알수 있다.
무브 360은 스마트 운동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뒀다. 인바디(Inbody) 밴드와 연계한 밀런(milon) 순환 시스템으로 개개인 자신에게 최적화된 운동을 유도하며, 운동 기간이 늘어날수록 자연스럽게 적립금을 쌓을 수 있도록 해 끊임없이 운동 욕구를 채운다. 적립금은 데상트 코리아의 제품을 구매하는데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연계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 세계인들의 각광을 받으며 하나의 퍼포먼스 스포츠 트랜드를 이끌고 있는 데상트는 스포츠의 기능성 퍼포먼스와 패션성을 결합한 제품력을 ‘운동’이라는 소통의 수단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MOVE360.

 

   
   
MOVE360 내부 MILON(위)와 운동 적립금으로 구매 가능하도록 마련된 데상트 부스.

룰루레몬과 데상트코리아 이 두 회사 모두 운동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패션은 자연스럽게 소비자에게 따라오게 하는 브랜드 리더 역할을 하는 곳이라면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Discovery Expedition) 좀더 색다른 기업 마케팅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지난 7년간 여행계획만 짜면 최대 1천만 원을 지원해 주는  ‘아이 엠 어 디스커버러(I am a discoverer)’ 원정대 캠페인이 바로 그것.

디스커버리 원정대.

올해 6월까지 해당 캠페인을 통해 모험을 다녀온 원정대는 총 77개팀 약 300여명이 총32개국을 다녀왔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 원정대를 위해  지불한 금액만 총 8억원에 달하지만 해당 캠페인이 제품 판매 등의 기업 이윤 추구가 목적이 아닌 순전히 브랜드의 정체성을 알리기 위해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캠페인이나 브랜드 홍보를 위한 어떤 요구도 하지 않는 반면 영상이나 이미지를 후기로 올리게 하여 영상 콘텐츠 편집을 돕는 정도다.
브랜드 철학을 탐험과 발견의 즐거움이라는 컨셉 역시 자연스럽게 소비자에게 각인되고 있는 효과도 낳고 있다.
최근에는 일반인을 넘어 ‘쇼미더머니 5’로 화제를 모았던 래퍼 레디, 패션 크리에이터 큐투한(Q2HAN), 모델 김진경 등이 디스커버러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처럼 패션 기업들은 달라지는 마케팅을 과감하게 도전하고 이를 브랜드 신뢰에 연결하고 있는 노력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적극적인 피드백에 어느 세대보다 활발한 밀레니얼 세대가 낳은 효과이기도 하다.
이처럼 기업들이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데 급급한 이윤 추구 목적에서 벗어나 기업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고 소위 ‘착한 기업’의 이미지로 사회에 보탬에 되는 철학을 구축하는 것이 두드러지고 있다.
조정희기자.


다음호에 계속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