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림간협력간담회 주도…패션과 소재의 만남
62개사 참가…친환경ㆍ기능성 감성소재 선보여
패션 리테일러가 요구하는 차별화 제품 총망라

“올해 신소재 컬렉션은 기대 이상의 내실 있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엿보이는 행사였다. 이와 같이 참가사들이 전문성 있는 아이템을 준비하고 패션 기업들의 소재 소싱 담당자가 상담에 적극성을 보인다면 국내 스트림 간 상생 협력의 장으로서 훌륭한 모델 케이스가 될 것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성기학)가 주최하고 한국섬유수출입협회(회장 민은기)이 주관해 산업통상자원부(섬유화학탄소과)의 후원으로 지난달 26일 섬유센터 3층에서 열린 ‘제6회 수요 맞춤형 신소재 컬렉션’은 비록 작은 규모의 행사였지만 1300여명의 주요 패션업계 바이어가 찾아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대성황이었다. 마침 날씨는 다소 무더웠지만 벤더와 패션 기업 바이어들이 찾아 오기에 좋은 맑은 날씨였다. 이번 행사는 ‘스트림간 협력’이 이뤄낼 수 있는 성공 사례를 보여주는 값진 기회의 場이었다는 평이다.

올해도 뚜렷한 개막식은 없었다. 오후 1시 이번 행사의 단초를 마련해 준 국내 섬유패션 업종별 대표 단체와 기업들의 CEO 모임인 ‘섬유패션 스트림간 협력 간담회’회원들이 아침 회의를 마치고 행사장에 모여 사진 한 장 찍고 바로 행사장을 돌며 전시에 참가한 기업들을 격려하고, 좋은 소재들에 관심을 표하는 순서가 진행됐다.

성기학 섬산련 회장(영원무역)을 비롯해 최영주 팬코 회장, 김동녕 한세실업 회장, 민은기 한국섬유수출입협회 회장, 김준 대한방직협회 회장, 김국진 한국화학섬유협회 회장, 이상락 KOTITI시험연구원 원장 등 단체장과 CEO들이 전시 부스를 돌며 원사와 직물 등 국산 패션 소재를 꼼꼼히 살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업체 대표는 “이 행사는 소재 업체가 국내 패션 기업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좀더 다양하고 새로운 의류 벤더나 패션 기업들이 찾아와 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정말 좋은 소재를 준비해 참가했어요”라고 기대 반 아쉬움 반 소감을 나타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대부분 기업들은 기존의 런닝 아이템과는 다른 새로운 소재들을 가지고 나온 것이 눈에 띈다. 오는 8월 말에 열리는 ‘프리뷰 인 서울’이나 9~10월에 열리는 ‘프레미에르비죵’ ‘텍스월드 파리’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등 국내외 유망 전시회에서 만날 소재들을 미리 살펴볼 수 있었다.

섬산련 최문창 이사는 “저희는 이 행사를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결실을 맺는 것은 우리 섬유패션기업의 몫”이라며 흐뭇해 했고, 섬수협 심명희 본부장은 “이번에는 보다 다양한 업체들이 참가해 질적으로 좋은 소재들을 선보여 보람이 있다”고 했다.

국내 패션 기업들의 참관도 더 늘어난 모습이었다, 설명도 듣고 샘플을 요청하며 늦게까지 바쁘게 돌아 다니는 소싱 담당자들의 모습은 보기 좋았다. 이제는 패션기업들이 찾아오는 소재 업체를 만나기 보다 좋은 소재를 직접 찾아나서는 적극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다.

도레이첨단소재ㆍ티케이케미칼, 성안합섬ㆍ효성티앤씨ㆍ태광산업/대한화섬 등 화섬사 메이커들이 직접 부스 참가해 새로 개발한 기능성 원사를 열심히 소개했다. 또 PV에 참가하는 국내 교직물 대표기업인 영텍스타일, 심실링 테이프를 나이키ㆍ유니클로 등에 공급하는 실론, 대표 아웃도어 소재 업체인 해원통상과 자인, 국내 대표적인 트리코트 업체인 세창상사, 친환경 원단의 세왕섬유, 여성복 팬시 소재 업체로 유명한 덕우실업, 천연염색 ‘나이키 신발’로 유명한 비전랜드, 하이게이지 환편 자카드 업체인 선형상사, 인조모피 업체인 성신R&A와 경원, PV에 참가하는 자수직물 업체 리울, 프린트 전문 기업인 에스에프티, 주라실 소재로 유명한 탑택스타일인터내셔날, 진주 실크 업체인 서진실크 등 글로벌 바이어들에게 각광받는 원단 업체들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의 압권은 별도의 홀을 구성한 ‘에코빌리지’였다. KOTITI시험연구원이 자체 생산한 발수 가공 코튼 원단 등을 선보였고, 경방ㆍ일신방ㆍ대한방ㆍDI동일 등 대형 면방 업체들이 직접 부스를 꾸미고 ‘에코 데님’ 등 차별화 원단을 소개했다. 렌징이 삼일방, 대농, 비피탑텍스, 신진텍스와 함께 모달, 텐셀 직물을 소개했다. 울마크컴퍼니도 마이라텍스, 뉴저지와 함께 참가해 프리미엄 울 제품을 소개했다. 그리고 오가닉 코튼의 대명사 케이준컴퍼니 등이 참가해 오후 내내 바이어들이 머무르며 신소재를 접하는 풍성한 전시회가 됐다.

신소재 컬렉션은 개최 첫 해인 2014년 소재기업 39개사, 바이어 134명이 참가했으나, 2017년에는 소재기업 56개사, 바이어 513명이 참가하여 매년 규모가 확대됐다. 올해에는 62개사가 참가했으며, 1300여명의 바이어가 참관해 역대 최대 규모였다.

참가 업체 대표는 “대부분 전시회는 4시가 넘으면 끝나는 분위기인데, 모두 6시까지 계속 기다리고 상담했다. 하루에 끝내기에는 무척 아쉬웠다. 지난해에도 그랬지만 이제는 정말 예산을 늘려 행사를 이틀로 연장했으면 좋겠다”며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이번에 소개한 신소재들을 지속적으로 패션기업들에게 알려 연중 콜라보로 이을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를 주최한 섬산련 직원들이 정동창 부회장, 최문창 이사의 지휘로 모두 나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고, 특히 이번 전시회를 주관해 기획하고 업체를 모집한 섬유수출입협회는 이정기 전무와 심명희 팀장이 전시장에 머물며 업체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호평을 받았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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