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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구는 친환경 신소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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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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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깃털처럼 가벼워 한번 뱉으면 주워 담지 못한다. 특히 정치인의 세치 혀는 무거울수록 좋다. 요즘 정치권의 입에 도끼자루가 난무하고 있다. 막말 금메달 경진대회를 방불케 한다.
‘평화의 비용이 아무리 비싸도 전쟁보다는 싸다’는 대전제에서 불가피하지만 북한이 좋아서 ‘오냐오냐’ 하는 것은 아니다. ‘아시아의 히틀러’로 통하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알고 비교해야 한다. 그는 자신의 고모부를 처형하고 이복형인 김정남의 암살을 사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100명 이상의 고위층을 무자비하게 처형하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예측하기 어려우면서 위험한 사람으로 각인돼있다. 그럼에도 제1야당 정책 의장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도자로서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나은 면이 있다”는 망언을 했다. 정치인이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상도(常度)도, 넘어서는 안 될 금도(襟度)마저 망각한 경을 칠 궤변이다.

 

소재개발 혁명 없이 미래 없다.

어찌 보면 집권 4년 차에서나 볼 수 있는 이같은 저주의 굿판이 빚어진 원인의 한 단면은 지난 정부와 다를 바 없는 이 정부의 내로남불 행태에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 소득 주도 성장정책 2년 동안 고용도 성장도 멈추면서 민생이 팍팍한 틈에 편승한 일종의 정치테러로 볼 수 있다. 솔직히 급격히 악화되는 경제지표를 보는 국민의 마음은 실망을 넘어 불안으로 변하고 있다. 10년 만에 처음 경험한 1분기 경제성장률 마이너스 0.3%의 충격뿐 아니다. 우리 경제의 보루인 경상수지가 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4월) 소득주도 성장의 선의는 장대했지만 결과는 폭망하고 있다. 연일 언론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도 꿈쩍 않는 이 정부의 난청, 난독 행태가 걱정이다. 대통령이 더 이상 시장을 이길 생각을 버리고 정책전환을 결단해야 한다.
본질 문제로 돌아가 저자거리 마실 나온 사람도 공감하듯 우리 섬유패션산업 환경이 어제가 옛날처럼 악화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외생적 요인보다 우리 내부환경이 갈수록 나락으로 내몰리고 있다. 베트남을 비롯한 극소수 국가만이 일취월장할 뿐 대부분 섬유생산 수출국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타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힘이 부친 산업에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이 몰고 온 파도는 예상보다 높아 파산의 불길이 언제 어디서 발화될지 숨죽이는 형국이다. 
그러나 냉철히 따지면 경제라는 그라운드는 기업과 개인이 주인공이다. 정부가 기업을 비틀고 쥐어짜지만 않으면 기업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하고 타개할 수밖에 없다. 이웃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20년을 극복하고 다시 힘찬 부활가를 부르는 것은 기업 스스로 사즉생(死卽生) 각오의 체질 개선이 처방이었다. 과거 공급자 중심에서 철저히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R&D 투자와 마케팅 개발에 올인한 것이다.
한국의 추격에 눌려 다 죽게 된 후꾸이 산지가 요즘 풀가동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전략 때문이다. 여기에 도레이의 소재개발과 유니클로의 가성비를 접목한 마케팅 전략의 스트림 간 협력체제가 꽃을 피운 것이다. 임금수준이 한국보다 훨씬 높은 일본의 섬유산업이 아직도 건재하며 성장하는 비결을 배워야 한다. 안되면 조상 탓하듯 정부 탓으로 돌리고 몽니를 부린 우리 업계의 잘못된 사고를 버려야 한다.
그 첫째가 소재개발의 혁명이다. 고임금과 인력난, 근로시간 단축 등 무엇 하나 유리한 구석이 없는 우리 입장에서 경쟁국과 싸울 무기는 소재의 차별화가 최우선 과제다. 일본처럼 소재의 특화품목이 한국 섬유업계에도 몇 개쯤 하루빨리 개발돼야 한다. 기껏해야 일본이 개발한 신소재의 뒷북이나 치며 카피해 먹고사는 시대는 지났다.
도레이가 개발한 아라미드 등 산업용 슈퍼섬유와 히트텍 같은 의류용 소재개발은 이미 저만큼 앞서있다. 한국 화섬업체들이 뒤늦게 카피하고 있지만 이미 수백미터 앞으로 달아난 후다. 피치스킨을 개발해 세계시장을 석권한 데이진은 스판처럼 신축성이 뛰어난 잠재권축사에 이어 ‘뉴 잠재권축사2’를 개발했다. 열에 약하지만 화섬 중 가장 가볍고 흡한속건성이 좋은 PP 섬유를 융복합한 ‘뉴 잠재권축사’를 곧 내놓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미쓰비시 레이온의 특수 고강력 레이온사인 트리 아세테이트와 가네가론의 가발용 원사는 난공불락의 세계 1위다. 화섬뿐 아니다. 면방업계인 日 닛신방은 순면 원단의 구김을 방지한 형체안정 원단 특허를 갖고 이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반면 한국의 화섬 업계와 면방 업계는 일본과 견줄 수 있는 차별화 신소재가 없다. 그나마 코오롱FM의 클론과 해도사 등 일부 차별화 소재가 해외로 넘어가지 않고 TK케미칼에 인수된 것으로 자위할 정도다.
더욱 아쉽고 안타까운 것은 지난 2월 4일 자 국제섬유신문 1면 톱기사인 ‘친환경 소재 개발 혁명 없이 섬유산업 미래 없다’ 제하 ‘리오셀·죽섬유 국산화 눈뜨자’ 기사를 보고 추진됐던 리오셀 국산화 움직임이 좌초되고 말았다. 당시 본지 기사를 본 국내 굴지의 직물 기업인 Y사 오너가 무릎을 치며 “우리가 리오셀 복합사를 개발하자”고 말하고 임원 회의에서 통과시키는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과거 원진레이온의 환경파괴로 인한 공장폐쇄의 악몽을 딛고 국내 전문 교수팀이 개발한 무공해 공법을 활용해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적어도 1000억 이상의 투자 여력이 충분한 탄탄한 재력이 뒷받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렌징처럼 원료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던 국내 대표적인 某 화섬 기업이 이 부문 원료공급 불가를 통보해옴으로써 Y사의 리오셀 섬유 투자계획도 사실상 백지화되고 말았다. 원료공급을 받아 융복합 기술을 접목해 고품질 리오셀 공장을 국내에 설립하겠다는 원대한 포부가 무산되고 만 것이다.

 

자초된 국내 리오셀 공장 꿈 아쉽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세계는 지금 페트병을 활용한 리사이클 섬유의 전성기를 맞고 있어 이 부문 국내 칩 공장 건립 가능성도 기대해볼만 하다. 여기에 세계 최초로 ‘지구를 살리자’는 기업 아젠다를 발판으로 한 중소기업이 천연염색의 대량생산시스템을 구축해 본격 가동되고 있다. 거액의 정부자금을 들여 이 부문 연구를 먼저 시작한 독일과 영국 등지에서까지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전국 산하의 산림파괴의 주범인 ‘칡’을 이용한 친환경 섬유생산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에서 적합한 ‘칡’과 ‘뱀부’ 천연염색 리사이클 등 친환경 섬유 소재가 미래의 먹거리다. 산업부가 이같은 친환경 소재 개발과 천연염색 등 세계적인 신기술사업을 국가전략사업으로 지정해 중점 지원하는 그런 안목이 절실하다. 생사기로에 서 있는 섬유 패션산업을 보고도 못 본 체 하는 것은 탁상 위의 백면서생들이 저지른 청맹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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