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패션산업‘열정페이’와‘ 상업화된 패션 교육’이 망친다
“무늬만 K패션, 해외브랜드 카피일색 색깔없는 글로벌 의미없어”

 

비슷한 디자인 해외 브랜드 카피 일색 유행에 민감한 구조
낮은 저작권 의식 중국 일본에 비해 한국 전통성의 부족
신인 라이징 브랜드 발굴 지원 인색한 국내 기업들 등

 

트랜드 리더이자 패션전공자답게 시즌 트랜드에 휩쓸려 제품을 사지는 않지만 SNS에서 보여지는 옷이나 패션제품을 사고 싶은 충동은 가장 유혹을 많이 받았다(66.1%)

이어 매장 디스플레이가 2위를 차지했고, 세일 등 가격할인광고, 인터넷 배너 광고, 잡지화보, 연예인협찬 순으로 구매 충동을 느낀다고 답변했다.

특히 유명인이 착용한 제품을 사고 싶은 충동은 33.9%만이 느꼈다.

TV, CF 등 대형광고를 많이 한 제품에 대해 더 신뢰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 가 지난해보다 늘어 83.7%나 차지해 광고와 기업 신뢰도는 상관없음을 극명하게 전달했다.

국내 패션전공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은 학교나 학원 졸업후 가장 취업하고 싶은 회사 1위로 ‘내회사’ 즉, 창업을 꼽았다.

취업보다는 창업을 하고 싶다고 답한 응답자가 크게 증가해 국내 패션 기업들의 처우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뒤이어 한섬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회사에 뽑혔으며, 뒤를 이어 삼성물산 패션부문,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등이 순위에 올랐다.

세아와 이랜드, 제이엔지코리아도 여전히 순위권에서 학생들의 선망의 기업으로 취직하고 싶은 기업순위 반열에 올랐다.

이외에도 기능성 섬유 관련 연구소나 소재연구원 등이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반려동물 관련 디자이너 및 매거진 기자 등도 다수 등장했다.

 

  • 존경하는 패션경영인
  • 김소희 김성민 조만호
  • 존경하는 디자이너
  • 정욱준 칼라거펠트

 

존경하는 국내 패션경영인에는 스타일난다의 김소희 전대표, 제이엔지코리아 김성민 대표, 무신사 조만호 대표 등 젊고 혁신적인 기업의 CEO들이 상위에 랭킹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경영인을 꿈꾸는 20대 패션전공자들은 차별화된 경영철학을 가진 김성민 대표를 존경하는 이유는 자신이 꿈꾸는 모습과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해 주목을 끌었다.

또한 인터넷 플랫폼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무신사의 조만호 대표는 남다른 경영센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타일난다의 김소희 전대표는 어린나이부터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시작해 최근 기업가치 1조원까지 이뤄낸 이후 로레알에매각되는 등 열린 생각을 가진 경영가라고 평가했다. 특히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도 온라인 쇼핑몰 운영을 하면 좋은 일이 있겠구나 하는 마음을 갖게 했다”고 기록해 대한민국 청년들의 남다른 고충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랜드 박성수 회장은 이랜드를 모르는 한국인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며 브랜드인지도를 성공적으로 완성한 인물로 존경할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존경하는 패션경영인 국외 부문에는 자라의 경영자인 인디텍스의 아만시오 오르테가에 이어 미우치아 프라다가 지난해보다 크게 상승해 순위 2위에 기록했다.

응답자들은 할아버지의 가죽가방 가게를 프라다라는 세계적인 브랜드를 통해 미우치아 프라다의 패션철학은 소비자가 우선인, 소비자를 위한, 소비자가 편안한 디자인을 실천해 멘토가 됐다고 지지했다.

자신만의 스타일과 한복을 다양하고 아름다운 작품들로 창조해낸 고(故)디자이너 앙드레김을 가장 존경한다고 한 응답자도 여전했다.

이외에도 필리핀에 유치원을 짓고 직접 교복을 디자인을 한 고태용 디자이너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싶어하는 젊은 패션인들의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한편, 국내외 디자이너의 인기투표에는 국내 패션전공자들이 지향하고 있는 글로벌 디자이너로서 명망을 쌓아온 정욱준 디자이너와 올해 타계한 세계적인 디자이너 칼라거펠트가 각각 1위에 올랐다.

대한민국패션산업의 발전을 위한 견해와 k패션 글로벌화를 위한 1929 패션 전공자들은 예리한 분석과 따끔한 조언을 여과없이 기록해 올해 설문 결과중 가장 주목을 끄는 대목이다.

국내 패션업계 발전을 저해하는 원인으로는 최저 임금제와 상관없이 여전히 당연시 여기는 ‘열정페이’ 가 여전히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올해 설문조사 집계결과 가장 많이 등장한 용어이기도 한 ‘열정페이’ 는 대학교육 시스템의 문제와 더불어 국내 패션산업의 선진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있다고 응답했다.

국내패션양성 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예리한 분석과 대안도 내놨다.

우선, 입시와 주입식 교육이 원인이라는 의견이 팽배했다.

즉, 디자인 능력과 전혀 무관한 입시미술에서 출발한 패션디자인과 학생 선발 요강의 문제점은 반드시 고쳐져야 하며, 대학 입학 선발 기준을 중고등학교에서 부터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갈수 있도록패션 과목을 동아리나 강연프로그램 등을 통해 활성화시켜야한다는 아이디어도 제공했다.

특히 창의성과 영감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이 전무한 대학내 취업 위주 수업 시스템은 정작 취업후 실무와는 간극이 크다는 점과 디자이너 지원사업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아쉬움도 토로했다.

물론, 끊임없는 카피 경쟁과 수직적인 하계구조 역시 올해도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밖에도 오뜨꾸뛰르의 대중화 보다 상업적인 패션에 치중한 한국패션산업의 흐름, 정부의 지원이나 패션에 대해 많은 정보를 받기가 어려운 고질적인 구조, 패션관련 학과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인재 양성의 시작점부터 어렵다고도 했다.

대학생활 중 학과 공부 말고도 아르바이트나 평소 생활에서도 패션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무척 적다는 현실도 꼬집었다.

여러가지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낸 20대 패션전공자들 중에서도 대학생 신하연 씨는 “SFDF나 sfdf 펀드를 받는 소수인원을 제외하고 대부분 신진 디자이너가 날개를 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며, 이들의 제품을 거부감 없이 구매하는 소비자 마인드 변화, 동대문 보조 디자이너로 입사해 페이도 제대로 못받는 구조는 변해야한다”고 토로했다.

K패션의 글로벌 브랜딩이 더딘 이유에 대해 20대 영 쇼퍼들이자 패션전공 대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고질적인 사회적 구조 개혁과 혁신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답변했다.

즉, 낮은 저작권 의식과 예술적 창의성 디자이너의 부재를 비롯해 기업들의 신인· 라이징 브랜드 발굴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도 두번째로 많이 언급됐다.

아울러 중국과 일본에 비해 고유의 전통성이 부족해 지속적인 한국의 문화를세계화하기 어려운 점 그리고 국내 셀럽들의 해외 브랜드 선호가 지나치게 높은 경향 역시 대한민국 패션의 글로벌 브랜딩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응답했다.

의류학과 2학년 조민경 씨는 “시즌 트랜드가 나오면 동대문에서 제작하고 거의 모든 브랜드가 이를 따라하는 상업적인 패션구조가 가장 큰 문제”라며 “임금 수준이 낮은 점 역시 창의적인 디자인 개발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언급했다.

패션디자인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주민기 학생은 “요즘 유행중인 발렌시아가나 베트멍 등 고가의 눈에 익은 제품을 입으면 엄지를 치켜드는 것처럼 우리나라는 따라하는게 패션의 전부”라며 “일본의 레이가와쿠보, 준야 와타나베, 준 타카하시, 니고, 겐조 등이 하이앤드 브랜드 라인에서도 위상있는 브랜드가 된 이유 중 하나는 결국 고유한 자신만의 느낌으로 잘 해석해 냈기 때문”이라고 작성했다.

이와 더불어 국내 패션기업들이 해외진출 자체에 안주하는 것에만 만족하고 깊이 파고들지 못하는 점도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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