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 이월 재고 산더미 영향
-노스페이스만 90% 완판, 타 브랜드 판매부진 여파
-과잉물량·날씨 안 추워 예측 빗나가 신규물량 축소 

 

겨울 패션의 총아로 자리매김한 롱패딩의 올해 생산 공급량이 작년의 반토막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해 과욕을 부려 공급과잉에다 날씨마저 춥지 않아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 상당수가 작년 재고 처리에 역점을 두면서 올해 신규생산 공급물량을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8년 2월에 열린 평창올림픽 특수로 롱패딩 열기가 겨울 패션의 총아로 각광을 받으면서 각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과욕을 부려 물량을 지나치게 확대한 데다 지난겨울 날씨마저 예상을 깨고 춥지 않아 아웃도어 브랜드 중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롱패딩 장사를 가장 잘한 브랜드는 노스페이스로 브랜드 인지도와 품질 성가를 통해 거의 완판에 가까운 판매율 90%를 달성해 가장 우등생 경영을 했으나 디스커버리·아이더·블랙야크·밀레 상당수 브랜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기대에 못 미쳐 많은 재고를 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일부 브랜드는 시장 수요에 턱없이 많은 60만 피스, 심지어 100만 피스까지 롱패딩을 만들었으나 판매가 극히 부진하자 일부 전문경영인과 영업 담당 임원이 문책 인사를 당했거나 스스로 퇴진하는 등 후폭풍을 겪었다. 
따라서 상당수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올해 신규 생산 공급량을 극도로 제한하고 가급적 지난해 재고소진에 매진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며 재고소진을 위해 올겨울 초부터 조기 할인행사를 벌일 계획을 세우고 있어 시장이 혼탁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으로 롱패딩에 소요되는 원단의 대부분을 중국산 등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국산 원단을 사용하던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들도 신규 물량 축소로 인해 국산 원단 수요량도 함께 감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국내 겨울 패션을 휩쓸고 있는 롱패딩은 노스페이스 등 유명브랜드 일각에서 그나마 품질 좋은 국산 원단 사용을 늘리고 있는 것과는 달리 대다수 내수 브랜드들은 값싼 중국산 겉감과 안감을 사용하고 있고 봉제 역시 해외생산으로 이루어진 데다 충전제인 오리털이나 거위 털 역시 중국산이 대부분이어서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국내 섬유산업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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