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그룹형지 스트림 간 상생 정신 솔선수범

-최병오 회장, “국내 섬유산업 공멸 위기 막자” 특별지시
-그룹 관계자에 “품질·가격 차 없으면 국산 소재 써라”
-本紙, 스트림 간 상생 캠페인 동참 “패션업계 확산을”

 

사진 형지글로벌패션 복합센터 평면도(인천 송도국제도시)
사진 최병오 회장

 국내 섬유산업의 공멸을 막기 위해 스트림 간 상생협력이 발등의 불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패션그룹형지(회장 최병오)가 패션 대기업 중 가장 적극적으로 국산 원단 사용비중을 적극 확대키로 방침을 세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간 매출 1조 2000억 원 규모의 한국 대표 패션기업으로 우뚝 선 패션그룹형지는 경쟁력 약화로 니트 직물과 우븐 직물 가리지 않고 섬유산업 허리 부문인 직물 산업이 속절없이 붕괴되고 이 여파로 염색가공을 비롯한 산업 전반에 비상등이 켜진 사실을 극히 우려해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가급적 국산 원단을 사용한다는 경영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병오 회장이 한국의 섬유산업의 상징이자 견인차였던 코오롱그룹의 화섬 사업 분야인 코오롱FM이 최근 모태 사업이자 가업인 화섬사 사업을 접는 것을 계기로 소재 산업 전반에 급속히 엄습하고 있는 공멸 위기를 타개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패션그룹형지부터 국산 원단 더 쓰기 운동에 적극 앞장서자”고 지시해 표면화됐다.
특히 최 회장은 “국제섬유신문이 연이어 코오롱FM 사태 이후 줄기차게 제기하고 있는 스트림 간 협력의 상생 정신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패션그룹형지부터 품질과 가격 차가 없는 한 가급적 국산 소재 사용을 우선적으로 진행하라“고 특별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패션그룹형지의 오너이자 의류산업협회장을 역임한 최 회장은 “의류패션업계가 솔선수범해 갈수록 어려움에 처해 위기상황이 가중되고 있는 국내 니트 직물과 우븐 직물 업계와 고통분담 차원에서 가급적 국산 소재 사용을 늘리는 것이 진정한 상생 정신”이라고 그룹사 관계자들에게 특별지시 했다며 회사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최 회장은 또 “국내 소재 산업이 이만큼 버티고 있으니까 외국산 원단가격이 폭리를 취하지 못하고 딜리버리도 제때에 이루어지고 있지만 국내 산업이 붕괴되면 상황이 달라진다며 순망치한의 정신을 강조했다”고 그룹 관계자가 전했다.
그동안 국내 의류패션, 스포츠 아웃도어 업계 중 노스페이스 브랜드를 포함한 극소수 대형 브랜드를 제외하면 “국산 원단이 비싸다”는 선입견을 갖고 오너의 묵시적인 양해 아래 담당 디자이너 부서에서 값싼 중국산 원단 위주로 구매하고 있어 국산 원단 수요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실제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롱패딩 100만장을 팔았다는 S사의 경우 안감과 겉감 포함 약 700만 야드의 원단과 덕다운은 모두 중국산이고 봉제는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만들어와 국내 산업에는 이삭도 떨어지지 않았다.
이 같은 현상은 대형·중견 패션브랜드 상당수에 달해 국내 소재 산업이 시장을 잃고 표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남·여 정장과 캐주얼, 스포츠, 아웃도어를 포함해 크고 작은 패션 브랜드들이 패션그룹형지처럼 국내 스트림 간 상생 정신을 발휘해 품질과 가격 차가 없다는 점을 전제로 국산 소재 사용을 늘려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패션그룹형지는 전반적인 내수 경기 부진에도 20개 보유브랜드 대부분이 흑자경영으로 돌아선 데다 명품 골프 브랜드로 우뚝 선 까스텔바작을 오는 6월 상장시키는 등 제2 도약기를 맞고 있다.
또 그룹사인 에스콰이어와 형지I&C, 엘리트 등이 흑자경영으로 전환됐고 부산의 패션 명소로 자리 잡은 아트몰이 올해부터 흑자전환한 데 이어 인천 송도 경제특구에 1500억 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17층과 23층 규모의 제2 사옥과 오피스텔이 완공되는 내년 3월을 기해 제2 도약을 선언하는 등 불황에도 눈부신 약진을 지속하고 있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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