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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원단상가 비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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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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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가 2~3층 점포 제외 대부분 ‘썰렁’
80만원 임대료도 못내 문 닫는 상가 늘어 

 

‘기획력이 뛰어난 원단 공급처’로 한 때 명성을 날렸던 동대문 원단상가의 권리금이 이미 사라졌고 최근 빈 점포가 속속 늘고 있다.
지난 주 찾아간 동대문종합상가 B동 2~3층 원단 매장은 비교적 활기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점포에서도 지난해보다 부쩍 손님이 줄었다고 했다. 입구에서부터 오가는 손님들로 북적이던 통로는 비교적 걸어 다니기 편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빈 점포는 보이지 않았다. 해서 권리금 동향과 빈 점포에 대해서 물었더니 이곳은 메인 점포들이라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A동이나 C동, 그리고 B동 3~4층에는 손님도 없고 빈 점포가 널려 있다며 가보라고 했다.
3층에서 만난 한 점포 사장은 “2년 전 권리금 없이 이곳에 입주했지만 손님이 없고 지금은 월 80만원의 임대료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20년을 이곳에서 보냈다는 한 점포 사장은 “이제는 엄청난 권리금은 고사하고 무피로 내놓아도 점포가 팔리지 않는다. 문 닫은 점포주들도 보증금도 받지 못하고 임대료만 회사에 내면서 계약기간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결국 최근 입주한 점포주들은 투자금만 모두 날린 꼴이다. 아무도 이런 사정에는 눈을 돌리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 때 동대문 원단상가의 권리금은 9㎡(3평) 기준 2~5억원에 달하고 임대료도 300~400만원에 이르렀던 적이 있다. 그러던 것이 2년 전부터 급락해 권리금은 사라지고 임대료도 크게 떨어졌다. 특히 이는 2년 전 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인 사드(THAAD)의 한국 지상배치 문제로 중국이 강력한 보복 경제조치를 발동함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 금지령, 이른바 금한령(禁韓令)이 내려진 시기와 맞물려 있다. 동대문 패션 시장이 어려워지며 이를 수요처로 한 원단 시장도 동반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동대문 원단상가에는 국산보다는 중국산 원단 비중이 늘고 있다. 이제는 우븐은 50%에 이르고 니트는 70%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만 가지고는 그나마 버티기가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한 점포 사장은 “이런 사태는 2년 전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가 계기가 됐지만 국내 패션 시장이 장기적인 불황에 접어 들고 크게 의지했던 일본 수출이 격감했기 때문”이라며 “일반 소비자들도 싼 제품만을 찾고 있어 임대료라도 벌기 위해 불가피하게 중국산을 들여놓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원단 시장뿐 아니라 동대문 주요 의류 상가에도 손님이 줄고 빈 점포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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