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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대중의 마음을 놓친 ‘스타브랜드’ 민낯
조정희 기자  |  silky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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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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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블리, 호박즙 곰팡이 사건에 불매운동 일파만파
매출 1700억 온라인 패션 중견기업 이미지 타격 


 미미쿠키에 이은 호박즙 곰팡이 사건으로 온라인 쇼핑몰 업계 전반에 대한 경각심이 크게 번지고 있다.
중견 온라인 쇼핑몰 ‘임블리’에서 판매된 호박즙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위생논란이 불거지자 이 회사는 초기 CS 대응에 미숙한 점을 인정하고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지난 4일 임블리 임지현 상무는 “김재식 박사에게 확인결과, 수만개 제품 중 한두개 정도 패키지 결함으로 제품 변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면서 “전량 환불 및 판매 중단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사실상 임블리는 의류 패션 쇼핑몰이자 지난해 1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부건에프앤씨(대표 박준성)의 자회사이자 박준성 대표의 부인 임지현씨가 운영하는 가족 회사다.
2010년 ‘멋남’이란 패션쇼핑몰을 통해 국내에서 1세대 온라인 쇼핑몰로 출발한 박 대표는 당시 여자 친구였던 임지현씨를 자신의 쇼핑몰 모델로 기용하면서 기대 이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이후 그녀의 모든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낸 온라인 공간이자 쇼핑몰 ‘임블리’를 런칭한 데 이어 여성복 브랜드 ‘탐나나’와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까지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승승장구해왔다. 
특히 임지현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SNS 공간에서 스스럼없이 개인생활을 공개하며 친근함과 다정함을 마케팅 수단으로 소통하며 팔로워 83만명이라는 두터운 팬층을 형성해왔다. 지난 27일에는 이들 1300여명과 팬미팅도 여는 등 일반인 이상의 스타 파급력을 보이며 놀라움을 사기도 했다.
이처럼 중견 기업 이상의 파급력을 가지며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인스타그램이라는 SNS 소통공간 덕분이었다. 이곳에서 얼짱 옆집 언니 이미지를 무기로 ‘입고 바르고 먹는’ 생활의 모든 것들을 마케팅했고 대중은 이에 호응했다. 
그녀가 하는 모든 것을 선망한 대중들은 온라인의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했다. 이어 유투브 채널까지 섭렵해 ‘블리랜드’를 통해 소통 창구를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파워 인플루언서로서의 위상을 과시했다.
이에 힘입어 롯데백화점은 임블리 입점을 서둘렀고 지난해 연말 본지가 조사한 베스트 브랜드 순위에서 2019년 가장 입점 시키고 싶은 브랜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롯데 명동점은 기존 매장보다 두 배가 넘는 대형 규모로 리뉴얼 확장 공사를 마치고 대대적인 오픈 이벤트도 벌였다. 
이처럼 탄탄대로를 걸어왔던 임블리는 이번 호박즙 사건으로 인해 적지않은 타격을 받았다.
스타 이상의 인기와 친근함을 무기로 번개처럼 성장한 온라인 쇼핑몰 브랜드 임블리가 기존 의류와 화장품 확장에 멈추지 않고 전문적인 지식이 전무하면서도 예민한 먹거리에 손을 댄 것부터가 실수였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김모 박사라는 이름을 통해 ODM으로 생산한 식품의 품질 관리에 미숙했던 점을 비롯  공정위가 지적해온 온라인 개인 쇼핑몰 기업들의 CS관리 미숙 역시 여론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대중의 인기에 편승한 브랜드가 한번 받은 이미지 타격은 고스란히 해당 기업의 타격으로 직결된다는 점은 많은 온라인 기업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미미쿠키에 이어 호박즙 곰팡이 사건까지 유달리 먹거리 문제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사그러지지 않는 것도 도화선이 됐다. 임블리측은 제품 자체 문제가 아니라 패키지가 원인이라는 문제를 고객이 이해해주길 바랬으나 뿔난 소비자의 마음을 너무도 모른 처사였다.
게다가 문제가 커지자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댓글차단을 통해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임 상무는 “다시 한 번 블리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호박즙은 용기 변경 등 개선방법을 확실하게 체크하기 전까지는 우선 생산을 보류하겠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의 목소리는 가라앉질 않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고객 A 씨는 SNS에 “호박즙에 곰팡이가 생겼고 게시판에 올리니 환불은 어렵고 그동안 먹은 것에 대해선 확인이 안 되니 남은 수량과 폐기한 한 개만 교환을 해주겠다고 했다“는 항의글을 올렸고 해당 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퍼졌고, 일각에서는 불매운동을 하자는 목소리도 커졌다.
이번 사건으로 대중의 인기에 편승하여 성장한 브랜드는 대중에 의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
사람의 마음은 애정이 크기가 클수록 배신감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

  
조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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